◆ 감시 정보/2016

16호 태풍 말라카스 예상 경로와 대만 태풍 전망, 주말 태풍 간접 영향

MaGon 2016. 9. 15. 23:38





이틀 전만 해도 갓 발생한 꼬마 태풍에 불과했던 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는,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 모두 크게 향상되었다.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기준 중심기압 950hPa / 최대풍속 80KT(40m/s)의 강도 "강"급으로 해석된 상태.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의 "눈"이 희미하게나마 존재하는 가운데 제법 균형잡힌 형태를 갖춘 모습이다.


현재 말라카스는 대만 타이페이 남동쪽 약 90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했는데, 지금까지의 말라카스 경로를 놓고 보면 앞서 발생한 슈퍼 태풍 므란티(MERANTI)의 초기 경로와 거의 같다. 므란티로 인한 해수 뒤섞임으로 인해 필리핀 동쪽 해역의 해양 환경은 이전에 비해 조금 약화되었으나, 여전히 해수면 온도가 29도 남짓으로 높아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적합한 수준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는 이 태풍의 최성기 세력을 최대풍속 115KT의 SSHWS "4등급 태풍"으로 예보했다. 므란티에 이어 또다시 태풍을 맞이하게 될 대만으로서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예상 경로는 발생 초기와 비교해 더 서쪽으로 조정되었다. 당초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 섬 인근을 통과한 뒤 동쪽으로 전향할 것이 유력시되었으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과 함께 예상 경로가 서편되면서 대만 타이페이 근처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므란티의 역사적인 세력 달성부터 시작해 현재 북서태평양 곳곳에서 대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북태평양 고기압 및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 확장으로 이어졌다고 판단된다.


주요 수치 모델이 예측한 예상 경로를 보면 태풍 말라카스는 이틀 전과 마찬가지로 일본 큐슈 상륙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한 대부분의 모델이 대만 앞바다를 통과하는 경로를 예측한 와중에 영국 UKMO 모델은 태풍이 중국 상하이 목전까지 접근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한때는 유럽 ECMWF / 캐나다 CMC 등의 모델이 태풍의 한반도 남해안 진출을 예측하기도 했었지만, 이제 그러한 진로는 사라졌다.


이는 한반도 상공에 중위도 편서풍대가 자리잡고 있어 전술한 고기압의 세력권 확장이 주로 서쪽으로 국한되었기 때문이다. 첨부된 CIMSS의 상층 유선 분석을 보면 북위 30도 이북으로 현저한 편서풍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편서풍대가 대한민국에 있어서 이른바 태풍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따라서 태풍 말라카스가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지극히 낮다고 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16호 태풍 말라카스는 9월 17일 대만 인근을 경유한 뒤 진행 방향을 급격히 동쪽으로 꺾어 9월 19~20일 사이 일본 큐슈에 상륙할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경우, 태풍의 가항 반원에 들어가는 데다 태풍의 세력이 일본에 상륙할 무렵에 크게 약해질 것이므로 태풍 자체의 영향은 간접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대륙에서 소멸한 "14호 태풍 므란티"가 남긴 수증기와 연계되면서 주말부터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를 유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