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일본 태풍 말라카스 현황과 17호 태풍 메기 전망 (2016-09-19)

MaGon 2016. 9. 19. 11:53





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는 9월 19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큐슈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400km 해상까지 진출했다. 태풍은 17일 새벽 중심기압 930hPa의 SSHWS "4등급 태풍"으로서 최성기를 맞이한 뒤 현재는 기세가 조금 꺾인 상태이나, 여전히 중심기압 945hPa / 최대풍속 45m/s의 강력한 세력을 유지 중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북쪽 방향으로 상층 발산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며, 비록 매끄러운 형태가 아니긴 하지만 선명한 "태풍의 눈"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모두 16호 태풍 말라카스가 9월 20일 새벽 큐슈 남부 가고시마 일대에 최초로 상륙하면서 일본 본토 거의 전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했다. 큐슈 상륙 시 세력은 중심기압 955~960hPa 범위로 예상되며, 이대로라면 올해 일본에 상륙하는 태풍 중 가장 강한 위력이 될 것이다.


앞서 태풍 말라카스가 9월 17일 10시경 일본 오키나와 현 요나구니 섬 부근을 통과할 때 해당 섬에 최대순간풍속 66.8m/s라는 기록적인 바람을 야기하기도 했는데, 큐슈에서는 이 정도 수준의 강풍은 아니더라도 최대순간풍속이 50m/s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큐슈 상륙 후에는 태풍의 세력이 급격히 약화됨은 물론, 일본 열도 대부분이 태풍의 가항반원에 들어갈 전망이기 때문에 혼슈(本州)에서는 강풍보다는 호우에 대한 경계가 요구된다.


대한민국의 경우 이 시각 현재 남해 먼 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표된 상황이나, 태풍 중심권과의 거리가 멀어 영향은 제한적이다. 비에 있어서도 지난 주말 이미 고비를 넘긴 만큼 태풍 말라카스는 이제 한반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채 물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6년 17호 태풍 메기(MEGI)로 발달할 만한 태풍 씨앗, 즉 열대요란 및 열대성 저압부는 현재 북서태평양 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위성 영상을 보아도 산발적으로 대류가 일어나고 있을 뿐 그럴 듯한 형태로 조직된 대류역은 전무한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주요 수치 모델은 태풍의 발생을 예측하기 시작했는데, 첨부한 앙상블 모델 예측을 보면 미국 괌 섬 인근이 17호 태풍이 발생할 만한 유력한 위치로서, 이 해역에서는 이번 주 후반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예측 그대로 17호 태풍 메기가 발생한다면 북태평양 고기압 남쪽의 동풍류를 따라 당분간 서쪽으로 나아갈 전망이기 때문에, 예상 진행 경로에 가까운 북마리아나 제도 괌 섬이나 사이판 섬 등지에서는 참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