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2016년 17호 태풍 메기 발생 예상과 태풍 경로

MaGon 2016. 9. 21. 12:56





빠르면 내일 9월 22일, 2016년 17호 태풍 메기(MEGI)가 발생할 분위기다. 북서태평양 지상 일기도를 보면 저위도 먼 바다에 태풍의 바로 전 단계인 열대저기압 96W가 발생한 상황이며, 태풍 발생을 공식 선언하는 기관인 일본 기상청(JMA)은 이것이 점차 발달하면서 24시간 내에 "태풍"으로 승격한다는 예보를 발표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 또한 96W의 발달 가능성을 "MEDIUM"으로 분석하면서 향후 발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중이다.


열대저기압 96W는 현재 미국 괌 섬으로부터 동남동쪽으로 1000km 가량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고 있지만, 계속 서쪽으로 나아가고 있으므로 괌 섬 인근 해역을 통과할 무렵에 17호 태풍 메기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미국 괌 섬·사이판 섬으로서는 이 96W의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는 어젯밤 일본 혼슈 남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었는데, 큐슈 상륙 시 세력이 일본 기상청 기준 중심기압 945hPa / 최대풍속 85KT(45m/s)의 강도 "매우 강"으로 분석되면서 무려 23년 만에 "매우 강" 등급으로서 일본 본토에 상륙한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다만 2007년의 4호 태풍 마니(MAN-YI)가 속보에서 "매우 강" 상륙으로 발표되었다가 사후 해석에서 "강" 등급 상륙으로 하향된 바 있어, 사후 해석 완료 전까지는 확정 기록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예비 17호 태풍 메기의 움직임은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 주변부의 서 지향류(指向流)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 첨부한 CIMSS의 중층 유선 분석을 보면 고기압성 흐름(시계 방향 회전)이 태평양 먼 바다는 물론 인도차이나 반도에까지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태풍의 예상 경로는 앞서 발생한 므란티나 말라카스와 마찬가지로 일단 대만 방면이 유력하다. 유럽 ECMWF / 미국 GFS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수치 모델 역시 대만 쪽으로의 경로를 예측했다. 대만 인근에서 계속 서진해 중국 내륙 및 남중국해로 진출할지 아니면 동중국해 쪽으로로 전향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으며, 상황 변화를 계속 지켜보아야 할 듯하다.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을 장시간 진행하는 경로이므로 17호 태풍 메기가 발생할 경우 무난한 발달이 기대된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해양 환경(해수면 온도 및 열용량)이 며칠 전보다 다소 악화된 구역도 존재하기 때문에 슈퍼 태풍급 혹은 중심기압 930hPa 이하의 아주 강력한 위력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반적으로 북위 20도 이남 해역의 해수온은 빠르게 회복되기 마련이지만 이번은 앞선 비슷한 경로의 두 태풍(14호, 16호)과의 텀이 비교적 짧아 발달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