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17호 태풍 메기 예상 경로와 전망, 중국·대만 태풍 상륙 예보

MaGon 2016. 9. 23. 17:38





17호 태풍 메기(MEGI)가 9월 23일 오전 9시를 기해 발생했다. 초기 조직화 과정에서 2개 이상의 하층 순환이 발생함에 따라 일시적인 발달 부진을 겪었고, 태풍으로의 발전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는 조금 늦어졌다. 첨부된 23일 오후 5시경의 태풍 위성 영상을 보면 하층 순환이 어느 정도 명확해지긴 했으나 주변 대류역은 아직은 부실한 형태로 자리 잡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초반의 고비를 넘긴 만큼, 앞으로 태풍 메기는 필리핀 동쪽 해역의 양호한 상층 환경 및 해수면 온도 등에 힘입어 당분간 꾸준한 발달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의 기관은 이 태풍이 중심기압 950hPa 남짓 / 1분 최대풍속 100KT(50m/s)의 SSHWS "3등급" 정도의 위력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대로라면 앞서 비슷한 위치에서 발생했던 14호 므란티(중심기압 890hPa)나 16호 말라카스(중심기압 930hPa) 등에 비해 약한 세력이 되는데, 이들로 인한 해양 환경의 악화를 감안한 예상으로 생각된다. 다만 지금 단계의 세력 예측은 큰 불확실성이 존재하므로 계속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다시피 태풍 메기는 열대저기압(TD 96W)으로서 존재했던 9월 21~22일 기간 동안 복수의 하층 순환이 발생하는 등 형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으며, 이로 인해 각국의 유수한 기상 기관에서도 중심 위치를 특정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어젯밤(22일 오후 11시경) 위성 영상 및 일본 기상청의 중층 유선 분석을 보면 넓은 저기압성 순환이 존재하는 가운데 비교적 강한 대류역이 둘로 나뉜 모습이었다. 이때 실질적인 96W(메기)의 중심은 오른쪽 대류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남서쪽으로 떨어진 대류역을 메기의 중심으로 해석하는 착오를 저지르기도 했다. 남서쪽의 독립된 대류역이 오늘(23일) 오전 사실상 소멸되면서 비로소 형태가 개선되었고, 2016년의 17번째 태풍으로서 공식 인정되기에 이르렀다.







17호 태풍 메기의 예상 경로는 대만 상륙부터 남중국해 북부까지의 범위로 압축되었다. 태풍의 진행을 주도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대한 주요 수치 모델의 세력권 예측이 매우 안정되어 있어, 이 경로가 갑작스레 바뀔 가능성은 낮다. 즉, 이 태풍의 진로는 그리 유동적이지 않다. 첨부된 일본 JMA(위)와 미국 JTWC(아래)의 예상 경로도를 비교해도 두 곳의 진로가 거의 동일한 것을 볼 수 있다.


최신 예보에 따르면 9월 27일부터 28일 사이 대만 및 중국 남부 푸젠 성, 광둥 성 일대가 태풍 메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므로 이 지역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세력 자체는 9월 중순의 "므란티"보다 훨씬 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기의 경우 현재 동반하고 있는 대류역이 넓어 향후 "대형"급으로의 발전도 기대되는 만큼 비에 있어서는 상당한 영향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