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2016년 18호 태풍 차바 전망 및 대만 태풍 '메기' 상륙 임박

MaGon 2016. 9. 25. 17:57





2016년 18호 태풍 차바(CHABA)의 발생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엊그제 발생한 17호 태풍 메기(MEGI)가 이제 대만에 상륙하기까지 48시간 정도를 남겨둔 가운데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동경 162도 부근 해상에서는 또다른 태풍의 씨앗인 열대요란 98W가 발생한 상황으로, 이 98W가 유력한 태풍 차바 후보다.


위성 영상을 보면 98W는 약소한 형태로 태동했기 때문에 현재는 서쪽의 메기와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지만, 주변의 양호한 연직 시어 및 높은 해수면 온도에 힘입어 앞으로 지속적인 발달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GFS 앙상블 / ECMWF 앙상블 / 캐나다 CMC 등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에서도 태풍으로의 발전이 시사되고 있어 다음 주에는 더욱 개선된 형태와 함께 18호 태풍 차바로의 승격이 예상된다.







보통 10월로 넘어갈 무렵이면 대륙으로부터 찬공기가 남하함에 따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남쪽으로 물러나기 시작하며, 이맘때의 태풍은 비교적 일찍 북동쪽으로 전향하면서 일본 동쪽 먼 바다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해는 첨부한 500hPa 일기도를 보다시피 북태평양 고기압 및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예비 18호 태풍 차바(98W)의 초기 예상 경로는 먼저 발생한 16호 말라카스나 17호 메기와 마찬가지로 한동안 고기압 남쪽의 동풍류를 따라 서쪽으로 나아가는 모양새가 될 듯하다.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를 보면 북위 25도를 기준으로 그 이북은 9월 초에 비해 해양 환경이 확연히 악화되었지만 그 이남으로는 여전히 29도 이상의 고수온역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열대요란 98W가 장시간 서쪽으로 나아가는 예상 경로를 취할 경우 앞선 태풍들이 그랬듯, 상당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한편 17호 태풍 메기는 9월 25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기상청(JMA) 기준 중심기압 950hPa / 10분 최대풍속 40m/s의 강력한 위력으로 발달했다. 최성기 세력은 SSHWS "3등급"에 머무를 전망이므로 세력만 놓고 보면 앞서 대만에 많은 피해를 야기한 슈퍼 태풍 '므란티'에 다소 미치지 못하겠지만, 크기 분류상 "대형"에 준하는 규모로서 대만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메기에 동반된 대류역은 남쪽으로는 북위 10도, 북쪽으로는 일본 열도에 육박하는 모습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예보대로 태풍 메기가 9월 27일 오후 대만에 상륙한 뒤 세력이 빠르게 약화된다 해도, 태풍이 몰고온 광대한 비구름이 중국 남동부 일대에 호우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 태풍의 직격을 받게 될 대만은 물론 2차 상륙지인 중국으로서도 이 태풍에 대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