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18호 태풍 차바 예상 경로 및 태풍 분석 (2016-09-28)

MaGon 2016. 9. 28. 11:54





18호 태풍 차바(CHABA)가 2016년 9월 28일 오전 3시경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미국 괌 섬 동쪽 약 600km 부근 해상으로, 9월 중~하순 활동한 14호 므란티 / 16호 말라카스 / 17호 메기와 같은 태풍이 괌 서쪽 해상에서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 먼 바다에서의 발생이다. 최근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이에 따른 해수 뒤섞임으로 인해 북서태평양의 해양 환경(해수면 온도, 열용량)이 9월 초에 비해 다소 악화된 상태이긴 하지만, 위치적인 이점으로써 이를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첨부된 위성 가시 영상을 보면 태풍 차바의 중심권에 강한 대류역이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다. 발달 초기 단계인 관계로 아직 대칭적인 구조를 갖추지는 못했으며, 이 때문에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경우 일본 기상청(JMA)의 태풍 발생 선언 시각(28일 오전 3시)보다 6시간 늦은 오전 9시에서야 명명(命名) 폭풍으로의 승격을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 단계의 태풍이라도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것은 분명하므로, 현재 태풍의 중심권이 바짝 접근한 미국 괌 섬·사이판 섬으로서는 각별히 유의해야 할 듯하다.


한편 태국에서 제출한 "차바"라는 이름은 꽃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2004년과 2010년에도 차바란 이름의 태풍이 발생했었는데, 각각 910hPa / 930hPa의 중심기압을 기록하면서 두 태풍 모두 매우 강력한 위력으로 발달한 바 있다.








18호 태풍 차바의 예상 경로는 매우 유동적으로, 발생 초기부터 대만 상륙이 거의 확정적이었던 17호 태풍 메기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수치 모델이 예측한 차바 예상 경로도를 보면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영국 UKMO / 일본 기상청 태풍 앙상블(TEPS) / 미해군 NAVGEM 등의 모델은 동중국해 진출 및 큐슈 상륙을, 그 외 다른 모델은 더 빠른 전향과 함께 혼슈 남해상 진출을 시사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진행 속도까지 제각각으로 예측되면서 진로의 유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체적인 방향성으로 미루어 태풍의 최종 목적지는 일본 열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최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일시적으로 확장되면서 한반도에 늦더위가 찾아오기도 했었지만, 10월부터는 찬 성질의 대륙 고기압이 본격적으로 남하함에 따라 북태평양 고기압 및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지금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이는 18호 태풍 차바의 북동 전향을 유도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16호 태풍 말라카스'와 꽤 비슷한 진로가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