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18호 태풍 차바 예상 경로와 전망, 태풍 경로 여전히 유동적

MaGon 2016. 10. 1. 18:19





18호 태풍 차바(CHABA)는 발생 4일째를 맞이하면서 일본 오키나와 섬 남동쪽 약 125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했으나, 다소 느린 발달로 인해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기준 중심기압 985hPa / 최대풍속 55KT (30m/s)의 강도 "중" 등급에 머물러 있다. 발생 초기 단계에서 형태 조직화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발달 정체기가 있었던 것. 미국 괌 섬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위치적인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활발해진 상층 발산과 함께 나선형의 구름대가 나타나 형태적으로 안정되었으며, 주요 기관이 분석한 드보락 T값도 3.5~4.0 범위까지 상승했을 정도다. 주변 상층 환경 및 해수면 온도가 열대저기압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18호 태풍 차바는 앞으로 발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0월 3일 즈음 태풍이 일본 오키나와 섬에 접근할 무렵에는 중심기압 950hPa을 하회하는 강력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발생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18호 태풍 차바의 진로는 여전히 매우 유동적이다. 첨부한 주요 모델의 태풍 차바 예상 경로도를 보면 다양한 경로가 예측된 모습으로 미국 GFS, HWRF /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GFDN 등은 큐슈 북부 및 대한 해협 진출을, 유럽 ECMWF / 영국 UKMO / GFS 앙상블 / GFDL 등은 큐슈 남부 및 혼슈 남해안 진출을 예측했다. 진로의 유동성은 이러한 모델별 엇갈림이 아직 해소되지 않는 데서 기인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 일본 기상청 JMA, 대한민국 기상청 KMA 등 각국 기상 기관은 유럽 계열 모델이 포함된 후자 모델의 예측을 중시한 예보를 발표했지만, 전자 모델의 예측대로 향후 예상 경로가 북쪽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셈이다. 단, 예측의 안정도를 고려할 때 대한해협 통과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다소 낮다고 할 수 있어 현 시점에서 태풍은 일본 어딘가에 상륙할 것이 유력하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북서태평양의 상당 부분을 점유한 형국이며, 18호 태풍 차바는 고기압 주변부의 남동풍류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내일부터는 북쪽으로부터 한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남하하기 시작하면서 고기압의 세력권을 축소시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와 함께 태풍 차바는 점차 진행 방향을 북동쪽으로 꺾기 시작할 전망이다.


문제는 태풍 차바가 앞으로 얼마나 발달하느냐에 따라, 혹은 남하하는 기압골의 위력 여하에 따라 고기압 세력권 축소에 변동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고기압이 예상보다 완고할 경우 태풍의 북동 전향이 늦어지면서 앞 문단에서 언급한 큐슈 북부나 대한 해협을 통과하는 예상 경로를 밟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월요일 즈음이면 확실해질 것이므로 계속 지켜보아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