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9

2019년의 첫 태풍, '1호 태풍 파북' 태국 접근

MaGon 2019. 1. 2. 22:26





2019년 첫날(1월 1일 오후 3시경), 올해 첫번째 태풍 '1호 태풍 파북(PABUK)'이 발생했다. 한겨울에 해당하는 1월은 통계적으로 태풍의 발생이 매우 적은 달로서, 그중에서도 1월 1일에 태풍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공식 관측 이래 최초의 사례다. 파북은 새해 첫날 발생한 유일한 태풍으로서 그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이 태풍의 발생 과정에는 2018년 12월 말 필리핀을 강타해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한 열대저기압 2018-35W(필리핀 명 '오스만')가 관련되어 있는데, 이 35W의 잔해가 남중국해에서 열대요란 97W에 병합됨과 함께 97W의 발달을 촉진시켰다. 이윽고 97W가 해를 넘긴 직후 베트남 남쪽 해상에서 공식 태풍으로 발전한 것이다. 참고로 태풍의 발생은 2019년이지만 태풍 승격 이전의 저기압(97W)이 2018년에 발생했으므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는 파북의 번호를 01W가 아닌 2018-36W로 부여했다.







서두에서는 이번 1호 태풍 파북의 발생 시점(1월 1일)이 관측 역사상 최초라는 점을 언급했는데, 여기에 더해 발생 장소 또한 매우 특이한 태풍이기도 하다. 남중국해는 많은 태풍이 발생 활동하는 바다이지만 이들의 활동 영역은 대체로 북위 10도 이북 / 동경 110도 동쪽 영역에 한정된다.


이는 북서태평양의 열대수렴대(ITCZ)가 동경 110도 서쪽 해역(태국 방콕 남쪽 타이만 일대~베트남 남해상)에는 잘 형성되지 않는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해당 해역의 경우 그럭저럭 높은 해수면 온도에도 불구하고 태풍의 발생이 극히 드물다. 여기서 발생한 태풍은 2019년 1호 태풍 파북을 포함해 지금까지 단 9개에 불과하다.


특히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예상 경로에 따르면, 태풍 파북이 1월 4일 오후~5일 오전 사이 태국 남부 말레이 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태풍의 직접 상륙이 과거 거의 없다시피 했던 지역이다. 게다가 북서태평양 서쪽 경계선(동경 100도)을 넘어 인도양 사이클론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만큼 그 존재가 더욱 주목된다.


중태평양 허리케인이 북서태평양으로 월경(越境)하는 사례가 대략 5년에 1번꼴로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일대는 열대저기압 활동 자체가 북중태평양에 비해 현저히 드물기 때문에 경계선을 넘는 태풍을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만일 파북이 '태풍'인 채 인도양에 진출한다면 1997년의 26호 태풍 린다(LINDA) 이후 거의 22년 만의 기록이 되지만, 파북의 현재 세력(중심기압 1000hPa)이 미미한 데다 말레이 반도에 접근~상륙하는 동안 세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계속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