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태풍/한반도 영향 태풍

[한반도 영향 태풍] 1985년 8호 태풍 키트

MaGon 2019. 3. 17. 23:54


Typhoon 08W KIT; 1985년 제8호 태풍 키트(KIT)


  • 최저 기압 : 960hPa
  • 최대 풍속(JTWC 해석) : 85KT
  • 최대 풍속(JMA 해석) : 75KT (40m/s)
  • 최대 크기(JMA 해석, 강풍역 직경) : 420KM
  • 활동 시기 : 8월 3일 오후 3시 발생 ~ 8월 11일 오전 9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1. 개요


1985년 8월, 전라남도 서해안(해남군 일대)에 상륙해 한반도 남부~중부권을 횡단했던 태풍. 미국령 괌 섬 북쪽 해역에 형성되었던 거대한 몬순 기압골(MONSOON TROUGH) 내 대류역 중 일부가 열대성 저기압으로서 조직화되었고, 해당 저기압이 꾸준히 발달하면서 최대풍속 35KT(18m/s)를 웃돌았다. '8호 태풍 키트'가 발생하는 순간이었다.


태풍 키트로의 승격이 인정된 위치는 일본 큐슈 남남동쪽 약 650km 해상 북위 26.2도 부근으로, 여느 태풍에 비해 다소 북쪽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이 태풍이 발생한 시기가 '8월 초'로서 해수온이 연중 가장 높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좋지 않은 위치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무난한 발달을 이어갈 수 있었다. 키트는 일본 상공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 중심기압 960hPa / 10분 최대풍속 75KT / 1분 최대풍속 85KT의 SSHWS '2등급' 태풍으로 성장하기에 이른다.


8호 태풍 키트가 최성기를 맞이했던 8월 9일 0시경, 태풍의 중심과 제주도 서귀포 시 사이의 거리는 약 280km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진행 경로가 한반도를 향했기 때문에 해당 세력은 대한민국에 있어서 매우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태풍 키트는 크기가 매우 작아(제주도 접근 시 강풍역 직경 330km) 주변 환경 변화에 취약한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었으며, 여기해 더해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전향하는 동안 진행 속도가 10km/h 내외까지 느려졌다.


결국 작은 크기 + 느린 이동 속도의 태풍은 해발 1950m의 한라산과 마주하면서 구조가 급격히 와해되기 시작했다. 제주도 바로 코앞에서 최성기(960hPa)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라남도 해남군에 상륙할 무렵인 8월 10일 오전 9시경에는 그 세력이 중심기압 990hPa / 10분 최대풍속 45KT(23m/s)에까지 약화되었다. 다만 상륙 태풍이었던 만큼 영향력은 제법 컸는데, 8월 10일 하루 동안 강릉에서 275.9mm, 서울에서도 124.5mm의 강수량이 기록되는 등 많은 비와 함께 최대순간풍속 30m/s 이상의 강풍을 몰고왔다. 이 태풍으로 인해 전국에서 1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집계되었다.




2. 기타


*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기준으로는 TY급(최대풍속 65KT)으로 전라남도 완도에 상륙한 태풍이다. JTWC의 경우 8호 키트에 대해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의 약화를 비교적 완만하게 분석했다. 다만 제주도, 남해안 일대의 실측치로 미루어 보면 JTWC의 'TY급 상륙'은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 대한민국에 태풍이 직접 상륙한 것은 1979년 8월 '10호 태풍 어빙' 이후 무려 6년 만이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1981년 10호 태풍 오그덴(JTWC 기준 전라도 상륙)이 대한민국 상륙 태풍으로 기록되긴 했으나, 이 태풍은 일본 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분석이 엇갈리는 반쪽짜리 태풍이기에 온전한 상륙으로 보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3. 주요 관측값



○ 최저해면기압


완도 990.9hPa

광주 991.5hPa

목포 992.3hPa

제주 992.3hPa

서귀포 992.4hPa



○ 최대풍속


성산 24.5m/s

울릉도 22.7m/s

울진 21.3m/s

서귀포 18.7m/s

제주 17.3m/s

목포 16.7m/s

완도 16.7m/s



○ 최대순간풍속


서귀포 32.8m/s

완도 31.9m/s

울릉도 31.4m/s

제주 29.0m/s

울진 27.7m/s

여수 26.9m/s

통영 24.6m/s



○ 일최다강수량


강릉 275.9mm

산청 233.2mm

서귀포 232.4mm

태백 182.3mm

고흥 164.4mm

장흥 158.0mm

남해 145.5mm



○ 1시간최다강수량


서귀포 60.0mm

강릉 50.3mm

광주 47.0mm

장흥 47.0mm



○ 총 강수량 (8월 9~11일)


산청 293.2mm

강릉 284.7mm

서귀포 245.2mm

남해 187.8mm

태백 183.1mm

고흥 165.1mm

장흥 161.0mm




4. 관련 이미지


*자료 : 일본 기상청(JMA),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미국 해양대기청(NOAA)




최성기 시의 태풍 키트 (1985년 8월 8일 오후 9시경)





전라남도 해남군 상륙 시의 태풍 키트 (1985년 8월 10일 오전 9시경, JMA 기준 990hPa/45KT)





지상 일기도 (1985년 8월 9일 오후 9시)





태풍 관련 당시 신문 기사 (1985년 8월 10일,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