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9

2019년 11호 태풍 바이루(BAILU) 전망과 경로

MaGon 2019. 8. 20. 20:10

 



2019년 8월 20일 현재, 북서태평양에는 태풍의 직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열대저기압(TD) 두 개가 존재한다. 지상일기도(JMA ASAS)를 보면 필리핀 동쪽의 열대저기압 97W와 동중국해의 또다른 열대저기압(주황색 원) 등이 확인되는데, 이 중 97W가 '11호 태풍 바이루(BAILU)'로 발전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동중국해 TD의 경우 거의 발달하지 못한 채 북쪽 전선대에 병합되겠지만, 97W는 우월한 위치적 여건과 양호한 해양 환경 등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11호 태풍 이름으로 예정된 '바이루(BAILU)'는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서, '하얀사슴'을 의미한다.






97W가 '11호 태풍 바이루' 후보로서 북서태평양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주 수요일(8월 14일)이었는데, 이 무렵에는 조직화가 매우 더디게 이루어지면서 며칠째 씨앗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이는 강력한 대형 태풍(9호 레끼마, 10호 크로사)들이 8월 초중순 동시기에 활동하면서 저위도 해양 환경이 다소 악화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해수온은 빠르게 회복되었고, 상층 환경의 개선까지 가미되면서 97W는 발달의 계기를 잡았다. 최근의 해상풍 관측에 따르면 97W의 하층 순환은 거의 정립된 상태이며, 적외 위성 영상(JMA HIMAWARI)에서는 중심권 대류역이 점차 체계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또한 예비 11호 태풍 바이루(97W)의 예상 경로는, 확정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방향성은 갖추어지고 있다.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대만~중국 남부 상륙이다. 영국 UKM / 유럽 ECMWF / 미해군 NAVGEM 등 다수의 수치 모델이 태풍 바이루의 경로를 대만 방면으로 예측하고 있다.

남하하는 상층 기압골에 밀려난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이번 주 후반 동중국해에서 동-서로 긴 고압대를 형성할 전망이기 때문에, 저위도의 태풍이 이를 뚫고 북상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어렵게 고압대를 뚫고 북상하더라도 목적지는 한반도가 아닌 일본 방면(미국 GFS의 예측)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두에서 언급한 동중국해 열대저기압은 '태풍 바이루'로 발달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수증기를 이끌고 북상하면서 북쪽 전선(前線)대의 활성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48시간 후 예상일기도(JMA FSAS48)에서는 남부지방에 형성된 전선과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TD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8월 21일부터 22일 사이 대한민국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월 22일 오전 12시 15분 UPDATE*





8월 21일 오후 3시경, '11호 태풍 바이루'가 도쿄 지역특별기상센터(RSMC) 발표에 따라 공식 발생했다. 전반적인 상황은 앞 문단에서 설명했던 것과 별 변화가 없으며, 이 태풍의 진로는 전술했다시피 북쪽 고압대에 의해 주도되어 중국 동남부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갱신된 각국 수치 모델의 경로 또한 대만~중국 상륙으로 일치하고 있다.

이렇게 바이루는 '태풍'으로서는 대한민국과 아무런 연관이 없겠지만 중국 내륙에서 소멸한 후에는 대한민국 '가을장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데, 태풍 소멸 후 잔해(REMNANT)의 동향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