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9

2019년 12호 태풍 버들 발생 예상, 필리핀 상륙 유력

MaGon 2019. 8. 25. 19:19

 



2019년 12호 태풍 버들(PODUL)이 다음 주 발생할까? 8월 25일 현재 미국령 괌 섬 남서쪽 해역에서 열대저기압 99W가 활동 중이며, 이것이 필리핀으로 접근하는 동안 '태풍 버들'로 승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99W의 발달 전망을 'HIGH'급으로 상향시켰다.

다만 북서태평양 태풍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도쿄 지역특별기상센터(RSMC)는 아직 이 99W에 대해 태풍 발생 예보를 발표하지 않았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99W의 서쪽 반원에서 상층 발산과 연계된 방사형(放射形)의 구름대가 나타나는 등 얼핏 그럴듯한 형태처럼 착각할 수 있으나, 하층 순환이 불안정하므로 12번째 태풍이 공식 발생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제 12호 태풍에 붙여질 '버들'은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11호 태풍 바이루(BAILU)'의 대만 상륙을 이끌었던 고압대가 여전히 건재하며, 북쪽의 한기(갈색 원)가 한반도 인근으로 남하하기 전까지 며칠 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남쪽의 예비 12호 태풍 버들(99W)의 진로는 고압대 남쪽 서 지향류(指向流)에 의해 주도되어, 필리핀 루손 섬 방면으로 서북서진할 전망이다.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이 모의한 태풍 버들 예상 경로는 남중국해 진출이 우세한 형국으로서 현 시점에서는 해당 경로가 유력하다. 그러나 동중국해 진출 시나리오(캐나다 CMC 앙상블, 미해군 NAVGEM)가 존재하므로 진로는 아직 유동적이다.

예비 태풍 버들은 서두의 위성 영상에서 확인되듯이 거대한 순환장을 가졌는데, 캐나다 앙상블과 미해군 모델의 예측은 태풍의 하층 순환이 해당 순환장의 동쪽 반원에서 성립되면서 진행 속도 또한 늦어지는 상황을 나타낸다. 이 경우, 태풍의 북상과 북쪽 기압골 남하 시점이 맞물려 동중국해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하지만 그 외 다수의 모델은 예비 태풍이 비교적 빠르게 서진하여 기압골 남하 이전에 남중국해로 진출할 것을 모의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 동중국해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다.


예비 12호 태풍 버들에 대한 CMC 앙상블 예측(위)과 9호 태풍 레끼마 발생 당시 CMC 앙상블 예측 및 실제 경로(아래)



한편 첨부한 TROPICAL TIDBITS 사이트의 GEPS 경로도가 마치 세계 각국의 예측도인 것처럼 잘못 이용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각국의 예측이 아니라 수치 모델 중 하나인 캐나다 CMC 모델의 앙상블 예측(GEPS = CMC ENSEMBLE)이다.

이러한 단일 모델의 앙상블 자료만으로는 예측의 편향성(偏向性)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이용에 유의해야 한다. 해당 자료만을 보면 12호 태풍 버들이 동중국해로 북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동중국해보다는 남중국해 진출 시나리오가 더 높게 평가된다.

예를 들어 올해 8월 초 '9호 태풍 레끼마' 발원 단계에서 레끼마의 목적지는 대만~중국부터 일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혼재했었음에도, 캐나다 앙상블의 예측에서는 마치 일본 본토 상륙이 유력한 것처럼 모의되었으며 이 정보가 넷상에도 퍼졌었다. 정작 레끼마는 일본 본토와 멀리 떨어진 채 중국 동부에 상륙한 바 있다.


*8월 27일 오후 10시 15분 UPDATE*





제 12호 태풍 버들이 오늘 오전 9시에 발생했고, 현재 필리핀 루손 섬 북부 상륙 직전이다. 독자적인 태풍 이름을 부여하는 필리핀에서는 '제니(JENNY)'로 불린다.

최근 갱신된 주요 모델의 경로는 남중국해~중국 하이난 섬~베트남 방면으로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 태풍은 마닐라 북쪽 약 200km 부근 육상을 통과한 뒤 베트남에 재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성기 세력은 기관별로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중심기압 970~980hPa 정도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