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9

2019년 25호 태풍 펑선, 26호 태풍 갈매기 발생 예상과 경로

MaGon 2019. 11. 12. 01:07

 

 

2019년 25호 태풍 펑선(FENGSHEN)과 26호 태풍 갈매기(KALMAEGI)가 연달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JMA) 지상 일기도를 보면 필리핀 동쪽의 열대요란 91W와 미국령 괌 동쪽 먼 바다의 열대저기압 26W 등이 분석되었는데, 이들 모두가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6W에 대해서는 공식 태풍 발생이 예보된 상태로서, 26W는 빠르면 오늘(12일) '25호 태풍 펑선'으로의 명명(命名)이 예상된다.

 

북반부가 겨울 문턱으로 접어드는 11월은 통계적으로 태풍의 발생이 적어지는 시기다. 지난 60여년 동안 11월에 발생한 북서태평양 태풍은 약 2.3개에 불과했다. '펑선'과 '26호 태풍 갈매기'가 이번 주중에 발생한다면 2주 남짓한 기간에 기존 11월 평년값을 크게 웃도는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다.

 

본래 이맘때는 중위도 편서풍대 및 대륙 고기압의 남하로 인해 밀려난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이 저위도의 대류 활동을 억제하곤 한다. 그런데 요 며칠 동안 고기압의 세력권이 조금 북쪽에 치우치면서 북위 15도 이남의 대류 활동이 계속 활발하게 유지되는 중이며, 태풍 씨앗(열대요란)의 잇따른 발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과 예비 태풍 펑선(26W) 예상 경로도

 

북서태평양 동쪽 멀리 위치한 예비 25호 태풍 펑선(26W)은, 주변의 해수온과 양호한 연직 시어 등이 태풍의 발달에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에 강력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예상된다. 다만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예측을 보면 지난 '할롱'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북동쪽으로 전향하면서 동아시아는 물론 괌 일대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에 필리핀 동쪽의 91W는 주요 모델(유럽 ECMWF, NCEP HWRF)의 예측 경로가 필리핀 루손 섬 방면으로 모아져 있으며, 이번 주말~다음 주 초쯤 마닐라 등 필리핀 중부 일대가 예비 26호 태풍 갈매기(91W)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태풍의 상륙이 잦은 필리핀이지만 올해는 '공식 태풍'이 단 1개도 필리핀에 상륙하지 않았는데, 91W의 동향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11월 14일 오전 12시 25분 UPDATE*

 

11월 14일 0시경의 위성 영상(JMA HIMAWARI)과 26호 태풍 갈매기의 주요 모델 예측

 

당초 태풍 후보로 꼽혔던 열대저기압 26W와 열대요란 91W 모두 태풍으로 승격했다. 최신 위성 적외 영상을 보면 괌 섬 동쪽 먼 바다에 '25호 태풍 펑선'이, 필리핀 동해상에는 '26호 태풍 갈매기'가 활동하고 있다. 비교적 일찍 발생한 펑선이 꾸준히 발달하는 반면에 갈매기는 아직 형태적으로 미숙한 모습이다.

 

여기서 태풍 펑선은 빠르게 북동으로 전향하면서 별 존재감 없이 소멸할 것으로 보이지만, 26호 태풍 갈매기는 필리핀 앞바다에서 상륙 여부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어 그 동향이 주목된다. 이 태풍이 중국쪽 고기압과 동쪽의 아열대 고기압 중간에 위치하면서 복잡한 지향류(指向流) 흐름에 놓였고, 진로의 유동성이 크게 증가했다.

 

주요 수치 모델은 '태풍 갈매기'에 대해 상륙 없이 북상하는 경로(영국 UKM / 캐나다 CMC 등)와 루손 섬 북부 상륙(미국 GFS / 유럽 ECMWF 앙상블 등)과 같은 다양한 경로를 예측한 상황이다. 모델별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확실한 경로가 정해지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