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9

2019년 28호 태풍 간무리 전망과 경로, 필리핀에 슈퍼 태풍 상륙할까

MaGon 2019. 11. 29. 13:12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2019년 11월 29일)

 

2019년 28호 태풍 간무리(KAMMURI)가 필리핀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태풍은 11월 26일 오전 9시경 미국령 괌 섬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는데, 발생 초기부터 꽤 넓은 대류역을 동반하면서 마리아나 제도 괌~사이판 일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최신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간무리는 대형급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중심권에는 강력한 대류역이 조밀하게 조직되고 있는 모습이다.

 

태풍 간무리의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분석에서 중심기압 955hPa / 최대풍속 75KT(약 40m/s)의 SSHWS '1등급' 위력으로 발표되었다. 진행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북→서)에서 잠시 발달이 정체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필리핀 동쪽의 고수온역과 개선되는 상층 환경 등에 힘입어 급격한 발달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된 최성기 세력은 '중심기압 925hPa'로서, '슈퍼 태풍(SUPER TYPHOON)'에 준하는 위력이다.

 

한편으로 '간무리'의 발생으로 인해 올해 11월에는 총 6개의 태풍 발생(23호~28호)이 기록되었다. 이는 북서태평양 11월 관측 사상 최다 발생수 타이 기록이다.

 

 

CIMSS 분석 유선도(11월 29일)와 지난 주 소멸한 태풍 풍웡의 경로

 

북서태평양 고층 유선도를 보면 편서풍대가 북위 20도 이북 기류를 지배하며, 그 이남으로는 북태평양 고기압 및 별개의 아열대 고기압이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 강력한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다. 당초 28호 태풍 간무리는 필리핀으로 가지 않고 일찌감치 북동으로 전향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들의 세력권이 태풍 간무리의 북쪽에 고압대를 형성하면서 경로의 서쪽 편향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앞서 발생한 27호 태풍 풍웡(FUNG-WONG)의 경우 북쪽의 편서풍대에 이끌려,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력이 큰(겨울철 기압계) 일본 오키나와 인근까지 진출했었기 때문에 빠르게 소멸한 바 있다.

 

반면에 이번 태풍 간무리는 당분간 아열대 고기압에 주도되어 순조롭게 서진하면서, 필리핀 상륙 직전까지 강력할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필리핀 상륙 후에는 그 세력이 빠르게 약화될 전망인데, 육지와의 마찰과 함께 남중국해의 낮은 해수온 등이 태풍을 와해시킬 것이다. 무엇보다 남중국해는 대륙 고기압의 영향력이 강한 해역이므로, 이곳에서는 열대성 저기압이 존속하기 어렵다.

 

 

 

예상되는 경로대로라면, '28호 태풍 간무리'는 대략 다음 주 12월 3~4일 사이 필리핀 중부권을 관통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요 수치 모델 예측에서 유럽 ECMWF / 캐나다 CMC 등 다수의 멤버가 태풍의 필리핀 마닐라 인근 통과를 가리키는 가운데, 이번 태풍이 '슈퍼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필리핀으로서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미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태풍 간무리가 아직 필리핀 감시 구역(동경 135도 이서)에 진입하지 않았음에도 경로와 세력 등을 면밀히 주시하는 중이다. 필리핀 국내용 이름은 '태풍 티소이(TISOY)'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