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3

TS 15W TORAJI; 17호 태풍 도라지 #3 -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MaGon 2013. 9. 4. 18:44





17호 태풍 도라지는 4일 오전 3시경에 일본 큐슈 사쓰마 반도에 상륙한 뒤 계속 북동진하다 6시간 만인 오전 9시에 시코쿠 내륙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었다. 진로는 당초 예상보다 남동쪽으로 치우쳤으며, 이동 속도 또한 예상보다 빨라 큐슈 상륙 시각도 만 1일 가까이 당겨졌다.


한편, 큐슈는 전통적인 태풍 다발 지역임에도 최근 5년(2008~2012년) 동안 상륙 태풍이 없었는데, 이번 태풍이 무상륙 기록을 중단시키게 되었다.








500hPa 일기도에서는 중국~한반도 상에 위치했던 기압골이 일본 부근까지 남하한 것이 확인된다. 이 기압골을 향해 태풍이 빠르게 돌진하는 형국이 되면서 태풍의 온대저기압화는 급속히 진행되었다. 지상 일기도를 보면 여느 온대저기압과 마찬가지로 전선이 형성되어 있다. 다만 비록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었다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변질"이지 "약화"가 아니다. "GW(최대풍속 35KT 이상의 강풍 경보)"가 여전히 발령중이므로 강풍에 주의를 요한다.








태풍 도라지의 큐슈 상륙 직전 레이더 영상과 상륙 무렵의 풍속 현황. 당시 레이더 영상을 보면 태풍의 눈과 같은 구조가 보인다.


세력적으로 그렇게 강한 태풍은 아니었지만 최성기 세력(985hPa/50KT) 그대로 상륙하면서, 상륙 지점에 가까웠던 일본 카고시마 현 마쿠라자키 시에서는 최저해면기압 985.6hPa과 최대순간풍속 28.5m/s를 관측했다.







일본의 최근 48시간 누적 강수량 분포도.

태풍이 몰고온 수증기가 남하하는 상층 기압골에 동반된 한기와 부딪혀, 서일본에 많은 비를 뿌렸다. 강수량 분포도를 보다시피 100mm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관측한 지점이 대부분인 가운데 시코쿠 내에는 400mm 이상을 기록한 지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