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제 14호 태풍 찬홈(CHAN-HOM) 전망과 경로, 일본 방면으로 북상 유력

MaGon 2020. 10. 5. 21:06

10월 5일 오후 3시 분석 지상일기도(JMA)

 

2020년 제 14호 태풍 찬홈(CHAN-HOM)이 10월 5일 오전 9시를 기해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일본 남해상 북위 22도 부근으로서, 해수온이 빠르게 낮아지기 시작하는 10월이라는 시기를 감안하면 평범한 위치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지상일기도에서는 찬홈과 함께 대륙고기압(보라색 원)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찬 성질의 대륙고기압이 남하함에 따라 오늘 대한민국은 설악산에서 올가을 첫얼음이 관측되는 등 제법 쌀쌀한 날씨가 찾아왔다. 해당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태풍이 한반도 인근까지 북상할 가능성은 낮게 분석된다.

※찬홈 :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 나무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10월 5일 오후 8시경 관측된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해수면 온도 분포(JMA)


14호 태풍 찬홈이 발생한 해역은 올해 태풍 활동이 드물었던 곳으로서 10월임에도 다소 높은 해수온(해수면 기준 29~30도)이 보존되어 있다. 최근의 위성 영상(JMA HIMAWARI)에서 관측된 태풍 찬홈은 북쪽 영역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상태이지만, 고수온과 더불어 낮은 연직 시어 / 활발한 상층 발산 환경까지 갖추어져 있어 빠르게 형태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은 이 태풍이 목요일(10월 8일)까지는 순조롭게 발달할 것으로 발표했다. 그 이후에는 북위 30도에 접근과 함께, 낮아지는 해수온과 차고 건조한 공기 등의 영향을 받아 급격히 약화될 것이다.

 

주요 수치 모델의 태풍 찬홈 경로도와 JMA 500hPa 일기도


태풍 찬홈의 예상 경로는 매우 유동적인데 상층의 기압골과 이와 연계된 하층의 대륙고기압, 그리고 이와 마주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 간의 향후 세력 여하가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을 보면 동중국해 진출부터 일본 남해상으로 곧장 전향하는 경로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범위의 진로가 모의되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상층 기압골 및 편서풍대(갈색 원)가 한반도~일본 상공에 위치하며, 남쪽으로는 일본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중국 남부의 아열대 고기압이 약한 고압대(하늘색 선)를 형성하고 있는 형국이다.

 

해당 고압대가 오래 유지될수록, 14호 태풍 찬홈의 경로는 보다 더 서쪽으로(영국 UKM 앙상블, 미해군 NAVGEM의 진로) 꺾이게 된다. 반대로 두 고기압이 편서풍에 의해 일찌감치 분리된다면(유럽 ECWMF, 캐나다 CMC 등) 태풍은 일본 남해상으로 빠르게 전향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어떤 경로를 밟든 일본 방면으로의 북상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