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2020년 17호 태풍 사우델(SAUDEL), 필리핀 상륙 후 베트남 접근

MaGon 2020. 10. 19. 21:22

2020년 10월 19일 위성 영상(JMA HIMAWARI)


2020년 제 17호 태풍 사우델(SAUDEL)의 발생이 임박했다. 최신 위성 영상에서는 필리핀 루손 섬 동쪽 해상에서는 발달 중인 열대저기압 19W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일본 기상청(J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공식 예보에 따르면 이 저기압이 내일 중 태풍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미 필리핀 내에서는 '페피토(PEPITO)'라는 독자적인 이름이 부여되었다.

지난주 포스트에서는 필리핀 동해상에 위치했던 열대저기압 94W를 유력한 17호 태풍으로 언급했었으나, 해당 저기압은 필리핀 통과 후 급격히 형태가 무너짐에 따라 결국 태풍이 되지 못한 채 소멸했다.

 

이후 공교롭게도 비슷한 위치에서 새로운 열대저기압 19W가 발생, 94W보다 빠르게 발달하면서 태풍 승격을 눈 앞에 두게 되었다. 현재 19W(예비 태풍 사우델) 주변의 기압계는 94W 활동 당시와 유사하므로, 이 태풍 또한 필리핀을 거쳐 남중국해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사우델(SAUDEL)은 '전설속 추장의 호위병'을 뜻하며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원래는 '사우델로르(SOUDELOR)'라는 이름이었으나 2015년의 '13호 태풍 사우델로르'가 중국과 대만에 큰 피해를 야기하면서 제명되었고, '사우델'로 대체되었다.

10월 19일 지상일기도(JMA)와 주요 수치 모델의 예비 태풍 사우델 예상 경로도

 

필리핀 루손 섬 북부 상륙이 확실시되는 17호 태풍 사우델은, 앞서 첨부한 위성 영상을 보았다시피 규모가 제법 큰 편이기 때문에 마닐라 등 수도권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형태는 부실한 면이 있지만(오후 9시 T값=2.0), 필리핀 동쪽의 높은 해수온이 필리핀 상륙 직전까지의 꾸준한 발달을 이끌 듯하다.

종반에는 앞선 태풍들(15호 린파, 16호 낭카)과 비슷한 진로가 예상되는데, 사우델에 대한 각국 수치 모델의 예측 경로도를 보면 대체로 중국 하이난~베트남 중북부 상륙을 가리키고 있다. 다만 남하하는 대륙고기압과 남쪽의 아열대 고기압 간의 힘싸움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따라 약간의 변동성이 존재하며, 캐나다 CMC(필리핀 인근에서 정체)와 HWRF(광둥성 방면으로 북상)가 그러한 상황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