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2020년 15호 태풍 린파(LINFA)의 베트남 상륙 및 16호 태풍 낭카 전망

MaGon 2020. 10. 11. 12:56

10월 11일 오전 9시 분석 지상일기도(JMA)


2020년 제 15호 태풍 린파(LINFA)가 10월 11일 새벽 남중국해 베트남 동쪽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올해 남중국해는 이렇다 할 태풍 활동이 없었던 만큼, 높은 해수온과 열용량이 갖추어져 있어 열대저기압의 활동에 적합하다. 현재 태풍 린파가 위치한 베트남 동해상의 수온은 평년보다 2도 가량 높다.

이번 태풍의 경우 발생 위치가 육지(베트남)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오늘 중 베트남에 상륙하면서 소멸하겠지만, 이러한 고수온에 힘입어 열대저기압들의 활동이 남중국해와 필리핀 인근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6호 태풍 낭카(NANGKA) 또한 며칠 내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것이 유력하다.

북서태평양 태풍 명명을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JMA)의 지상일기도를 보면, 씨앗 단계의 저압부들이 이미 감시 대상으로 분류(주황색 원)되었다. 14호 태풍 찬홈(CHAN-HOM)은 일본 남해상을 따라 진행 중이며, 낮아지는 해수온과 북서쪽 건조 공기 유입에 의해 곧 와해될 전망이다.

 

10월 11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500hPa 일기도, 태풍 린파 예상 경로도(JMA)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베트남 상륙(다낭 시 남쪽)이 임박한 태풍 린파를 확인할 수 있다. 작은 규모로 조직된 가운데 주 대류역이 서쪽 반원에 치우친 모습이다. 위치적 여건상 발달에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분석 1분 최대풍속 40KT(약 20m/s)의 비교적 약한 세력으로서 상륙이 예상된다.

다만 필리핀 인근 해역에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다수의 열대요란(주황색 원)이 존재하며, 이들은 점차 발달하면서 남중국해로 진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아열대 고기압이 북위 20도 이북에서 고압대를 형성(500hPa 일기도상 하늘색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저위도 태풍이 동북아시아 일대로 북상할 길은 막혀 있다.

 

필리핀 일대의 태풍 후보들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팔라우 인근 저압부의 경우는 위치적 조건과 전면의 긍정적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TY급(최대풍속 65KT 이상)의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 남중국해에 인접한 국가들로서는 당분간 16호 태풍 낭카 발생 가능성에 대해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10월 12일 오후 7시 45분 UPDATE*

10월 12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태풍 낭카 진로도


앞서 다루었던 두 개의 태풍 후보들 중 서쪽의 저압부가 빠르게 발달해, 오늘(10월 12일) 오후 3시를 기해 2020년 16호 태풍 낭카(NANGKA)로서 공식 인정되었다. 이 태풍은 15호 태풍 린파보다 큰 규모로 조직되었으며, 좀 더 북쪽으로의 경로를 취해 중국 하이난 섬~베트남 북부 일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의 저압부(임시번호 94W)는 자연스레 16호가 아닌 제 17호 태풍 사우델(SAUDEL) 유력 후보가 되었다.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필리핀 중부~남중국해~베트남 등지에 재차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