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3

슈퍼 태풍 '마와르' 세력 약화, 경로 틀어 일본 남해상 진출할 듯

MaGon 2023. 5. 28. 22:06

슈퍼 태풍 마와르 위성 영상슈퍼 태풍 마와르의 대류역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태풍 마와르의 적외강조영상(JMA HIMAWARI, 5월 26일 오전 8시경)


2023년 2호 태풍 마와르(MAWAR)는 미국령 괌 섬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뒤, 현재 동북아시아 방면으로 북상하고 있다. 이 태풍은 5월 26일에 최성기를 맞이했는데, 첨부한 위성 영상이 당시의 모습이다. 이때 마와르의 세력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분석 중심기압 897hPa / 1분 최대풍속 160KT(약 80m/s)의 SSHWS '5등급 슈퍼 태풍'에 이르렀다.

 

이번 태풍은 1960년 이후 풍속 기준 '5월 최강'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는데, 이전까지는 2000년 1호 태풍이었던 '담레이(DAMREY)'가 1분 풍속 155KT로서 1위를 지키고 있었으나 마와르가 160KT를 달성함에 따라 기록이 경신되었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태풍 마와르의 모습(JMA HIMAWARI, 5월 28일 오후 8시경)

 

이렇게 '마와르'는 역사에 남는 슈퍼 태풍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낮아지는 해수온과 건조 공기의 영향으로 인해 세력이 쇠퇴하고 있다. 오늘(5월 28일) 오후 9시 기준 태풍의 세력은 중심기압 950hPa / 1분 최대풍속 100KT(약 50m/s)의 SSHWS '3등급'으로 발표되었으며, 최성기 때의 위성 영상과 비교하면 운정 온도가 상승하면서 뚜렷하게 약화된 대류역을 볼 수 있다.

 

5월이라는 시기적인 한계로 인해 재발달이 기대되지도 않는 가운데, 일본 기상청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등의 기관은 이 태풍이 동중국해에 다다를 무렵에는 '열대폭풍(최대풍속 63KT 이하)'으로 강등될 것이라 예보했다.

 

 

슈퍼 태풍 마와르 예상 진로도


유럽 ECMWF / 미국 GFS / 일본 GSM 등과 같은 각국의 수치 모델은 2호 태풍 마와르에 대해 대만 동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전향하는 진로를 예측했다. 영국 UKM 모델이 대만 상륙을 모의하고 있긴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태풍은 다음 주 일본 오키나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태풍의 규모가 제법 크기 때문에 일본 본토 또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5월에 발생한 태풍치고는 동북아시아 일대에 다소 접근하는 경로가 되었으나, 동중국해와 일본 남해상의 낮은 해수온으로 인해 태풍의 세력이 유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이 태풍의 북상이 마치 대한민국에 위협이 될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지만 시기를 고려하면 과장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태풍 마와르의 괌 실측 기록
괌 인근에서의 태풍 마와르의 경로(왼쪽)와 태풍 통과 시 괌 국제공항의 관측 기록(오른쪽)

 

한편 태풍 마와르가 '4등급'의 세력으로 강타했던 미국령 괌 섬에는 5월 24일부터 25일 사이 강력한 폭풍우가 몰아쳤으며, 괌 국제공항에서는 970hPa 초반의 해면기압과 함께 최대순간풍속 47m/s(105mph)가 관측되었다. 정전으로 인해 결측된 시간대가 존재하므로 최고 기록은 50~55m/s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섬 최북단에서는 60m/s 이상의 바람이 불었을 가능성도 있다.

 

마와르의 경로가 막판에 괌을 비껴나가면서 괌은 가항반원(可航半圓)에 들어가긴 했지만, 태풍이 괌 섬 북쪽을 스치듯이 통과하면서 섬 서해안에 위치한 타무닝(TAMUNING)과 하갓냐(HAGATNA) 등에 강한 바람이 불기 쉬워진 조건이 되었다. 태풍 남쪽 반원에 동반된 북서풍류가 해상으로부터 섬의 번화가를 곧장 직격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는 섬의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