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3

2023년 11호 태풍 '하이쿠이' 예상 경로 분석과 대만~중국 남부로 북상하는 태풍 사올라

MaGon 2023. 8. 27. 19:53

8월 29일 태풍 하이쿠이 위성 영상11호 태풍 하이쿠이 각국 예상 진로도
8월 29일 태풍 하이쿠이, 사올라 위성 영상(JMA)과 각국 수치 모델의 하이쿠이 예상 진로도

 

《8월 29일 오후 8시 30분 UPDATE》

 

어제 오전 9시경 공식 발생한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점진적으로 발달하면서 북상 중이다. 이틀 전(8월 27일)의 위성 영상과 비교하면 중심권에 강한 대류역이 형성됨에 따라 태풍다운 모양새를 갖추어나가고 있다. 예상 진로의 유동성은 아직 크지만, 대체적인 방향성은 동중국해~한반도 서해를 향하는 추세다.

 

최근 갱신된 각국의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중국 동부 상하이 일대와 한반도 서해안 등이 하이쿠이의 잠재적인 영향권에 들어갔음이 확인된다. ① ECMWF / ECMWF 앙상블 / 일본 GSM 등이 '하이쿠이'의 한반도 서해 북상을, ② UKM 앙상블 / CMC / 미해군 NAVGEM 등이 중국 동부 상륙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이틀 전의 원 포스트에서 언급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차이'에서 기인하는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 대한민국 기상청 / 일본 기상청 등의 공식 예보에서는 위의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섞은 듯한 경로(상하이 앞바다 진출)가 발표되었다. 고기압의 세력이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어찌되든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대한민국을 직격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므로, 최신 정보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각 기관들의 공식 예보에서는 배제되었지만 모델 경로도에 나타난 GFS / COAMPS-TC / HFSA 등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도 0은 아니다. 이들 모델의 예측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현재 세력권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붕괴하고, 고기압을 따라 북상 중인 '하이쿠이'의 움직임이 정체(停滯)되는 상황이다. 종반에는 고기압이 재건되면서 다시 하이쿠이의 북상을 유도해, 일본 큐슈와 대한민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지만, 여러 가능성 중의 하나로서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태풍 하이쿠이, 사올라 위성 영상
북서태평양에서 활동하는 3개의 열대저기압(태풍) 모습(8월 27일, JMA HIMAWARI)


2023년 제 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가 8월 마지막 주에 발생할 전망이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9호 태풍 '사올라'와 10호 태풍 '담레이'가 각각 필리핀과 일본 동해상에 위치하는 가운데, 미국령 괌 섬 인근에서 조직화가 진행 중인 열대저기압 93W를 확인할 수 있다. 공식 예보에 따르면 이 93W가 '하이쿠이'로 승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괌 인근에서의 태풍 발생은 일찌감치 예상되고 있었지만, 93W의 조직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형태가 매우 부실한 상황(T1.0 미만)이 지속되고 있다. 중심 부근의 대류역이 체계적이지 못하며, 하층 순환 또한 약하다. 이에 일본 기상청(JMA)은 하이쿠이의 5일 뒤 세력이 중심기압 975hPa / 최대풍속 60KT(약 30m/s)에 머무를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11호 태풍의 위치적 조건이 워낙 훌륭한 데다 높은 해수온이 향후 경로에 분포하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강력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다만 각국 수치 모델의 '하이쿠이' 세력 예측은 다소 엇갈리는데, 미국 GFS가 920hPa대의 슈퍼태풍급 위력을 예측한 반면 유럽 ECMWF의 예측은 990hPa 남짓에 불과하여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하이쿠이 :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 '말미잘'을 의미한다.

 

 

2023년 8월 27일 500hPa 일기도11호 태풍 하이쿠이 예상 경로도
북서태평양 500hPa 일기도(JMA)와 각국 수치 모델의 하이쿠이 예상 경로도

 

예비 11호 태풍 하이쿠이(93W)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 경로를 밟을 것이다. 현재 고기압(500hPa 일기도의 하늘색 원)은 일본 동쪽에 위치한 형국이지만, 10호 태풍 '담레이(DAMREY)'가 일본 홋카이도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감과 동시에 세력을 크게 확장하여 북서태평양의 상공 흐름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은 '하이쿠이'에 대해 다양한 예상 경로를 시사한다. ECMWF / 영국 UKM / GFS / NCEP HFSA 등은 동중국해~한반도 방면을, ECMWF 앙상블 / 캐나다 CMC 등은 일본 쪽으로의 진로를 모의한 모습이다. 전술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 확장'에 대해 상이한 시나리오가 예측된 결과라 할 수 있는데 전자 모델은 강한 고기압을, 후자는 비교적 약한 고기압을 예측했다고 할 수 있다.

 

열대저기압(93W)이 발생 초기이고 아직 태평양 남쪽 먼바다에 위치하는 만큼 목적지를 예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단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진로가 예측되고 있으므로 '하이쿠이'의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8월 27일 태풍 사올라 위성 영상8월 27일 9호 태풍 사올라 예상 진로도
4등급 태풍 사올라의 위성 영상(JMA)과 각국 모델의 사올라 예상 진로도

 

한편 9호 태풍 사올라(SAOLA)는 높은 해수면 온도(SST) 및 해양 열용량(OHC) 등에 힘입어 중심기압 942hPa / 1분 최대풍속 115KT(약 60m/s)의 SSHWS '4등급'을 달성했다. 위성 영상을 보면 눈 구조와 함께 중심권을 대칭적으로 감싼 운정온도 -70도 이하의 두꺼운 대류역이 형성된 모습이다. 주변 환경이 여전히 양호하므로 추가 발달도 기대되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슈퍼태풍(최대풍속 130KT 이상)'으로의 발전을 예보했다.

 

또한 매우 유동적이었던 '사올라'의 예상 경로는 대만~중국 남부 방면으로 굳어지는 추세로, 각국 수치 모델의 예측을 보면 난잡했던 진로가 다소 안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측대로라면 현재 필리핀 동해상을 남하 중인 사올라가 점차 진행 방향을 북~북서쪽으로 180도 틀고, 8월 31일~9월 2일 사이에 대만과 중국 남부 일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8월 26일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2023년 8월 27일 북서태평양 연직시어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도(8월 26일 기준, JMA)와 연직시어 분석(8월 27일 기준, CIM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