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13

제 23호 태풍 크로반(KROVANH) 발생과 마무리되는 2020년 태풍 시즌

2020년 제 23호 태풍 크로반(KROVANH)이 12월 20일 오후 3시경,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22호 태풍 밤꼬(VAMCO)가 11월 중순 소멸한 이래 북쪽으로부터 한기가 계속 남하(대륙고기압)하고 저위도에는 아열대 고기압이 눌러앉아 대류 활동을 억제하는 기압계가 고착화되었으며, 이번 태풍이 발생하기까지 약 35일이 소요되었다. '태풍 크로반은' 첨부한 위성 영상을 보다시피 중심권이 매우 빈약한 모습이다. 현재 남중국해 상공에 강한 동풍류가 불고 있기 때문(강한 연직 시어)에, 열대저기압 특유의 수직 구조가 제대로 확립되지 못하고 있다. 해수온 등 다른 조건이 이를 상쇄할 만한 수준도 아니기 때문에, 크로반은 별로 발달하지 못한 채 해상에서 와해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로반 : 캄보디아에서 제출..

2020년 15호 태풍 린파(LINFA)의 베트남 상륙 및 16호 태풍 낭카 전망

2020년 제 15호 태풍 린파(LINFA)가 10월 11일 새벽 남중국해 베트남 동쪽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올해 남중국해는 이렇다 할 태풍 활동이 없었던 만큼, 높은 해수온과 열용량이 갖추어져 있어 열대저기압의 활동에 적합하다. 현재 태풍 린파가 위치한 베트남 동해상의 수온은 평년보다 2도 가량 높다. 이번 태풍의 경우 발생 위치가 육지(베트남)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오늘 중 베트남에 상륙하면서 소멸하겠지만, 이러한 고수온에 힘입어 열대저기압들의 활동이 남중국해와 필리핀 인근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6호 태풍 낭카(NANGKA) 또한 며칠 내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것이 유력하다. 북서태평양 태풍 명명을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JMA)의 지상일기도를 보면, 씨앗 단계의 저압부들이 이미 감시 ..

2020년 11호 태풍 노을 베트남 상륙 예상 및 마이삭~하이선의 여파

대한민국은 9월 들어 완연한 초가을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10호 태풍 하이선이 소멸한 이후 북쪽의 상층 기압골과 비교적 찬 공기가 남하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북서태평양 열대저기압 활동도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었는데, 최근 저위도 해역 대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2020년 제 11호 태풍 노을(NOUL) 유력 후보(90W)의 발생으로 이어졌다. 위성 영상을 보면 남중국해~필리핀 일대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태풍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일본 기상청(J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등은 루손 섬 서쪽의 열대저기압(90W)이 빠르게 조직화됨에 따라, 바로 내일(16일)이면 '11호 태풍 노을'로 승격할 것으로 예보했다. '노을'은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이례적인 7월 태풍 활동과 2020년 3호 태풍 실라코(SINLAKU) 전망

2020년의 태풍 활동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통계상 태풍(열대저기압) 활동이 연중 절정에 달하는 시기(7~9월)임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의 총 발생 수가 2개(1호 봉퐁, 2호 누리)에 머물러 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단 한개의 태풍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북서태평양 관측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며칠 사이 북서태평양 기압계가 열대저기압 및 저위도 대류 활동에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두 개의 열대저기압(91W, 92W) 태동으로 이어졌다. 이중 91W에 대해서는, 태풍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일본 기상청(JMA)으로부터 매우 오랜만에 태풍 발생이 예보되었다. 예상대로라면 3호 태풍 실라코(SINLAKU)가 8월 초 남중국해 중국 하이난 섬 앞바다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

2020년 2호 태풍 누리(NURI) 발생, 중국 광둥 성 상륙할 듯

제 2호 태풍 누리(NURI)가 2020년 6월 12일 오후 9시경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JMA)이 분석한 태풍의 현재(13일 정오) 세력은 중심기압 996hPa / 중심 부근 최대풍속 20m/s의 '열대폭풍(TS)' 등급이며, 약 25km/h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어 내일이면 중국 광둥 성(广东省) 서부 일대에 상륙할 전망이다. '누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서 '청색 벼슬을 가진 잉꼬새'를 의미한다. 최신 위성 가시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중심권이 대류역 밖으로 노출된 데다 전체적인 형태가 대칭적이지도 않은 태풍 누리의 모습이 확인된다. 이 어설픈 형태로 인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경우 이 태풍을 최대풍속 34KT 미만의 '열대저기압(TD)'으로 분류..

2019년 12호 태풍 버들 발생 예상, 필리핀 상륙 유력

2019년 12호 태풍 버들(PODUL)이 다음 주 발생할까? 8월 25일 현재 미국령 괌 섬 남서쪽 해역에서 열대저기압 99W가 활동 중이며, 이것이 필리핀으로 접근하는 동안 '태풍 버들'로 승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99W의 발달 전망을 'HIGH'급으로 상향시켰다. 다만 북서태평양 태풍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도쿄 지역특별기상센터(RSMC)는 아직 이 99W에 대해 태풍 발생 예보를 발표하지 않았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99W의 서쪽 반원에서 상층 발산과 연계된 방사형(放射形)의 구름대가 나타나는 등 얼핏 그럴듯한 형태처럼 착각할 수 있으나, 하층 순환이 불안정하므로 12번째 태풍이 공식 발생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제 ..

9호 태풍 람마순(09W) #4 - 남중국해 사상 최강(?) 태풍

"9호 태풍 람마순"은 7월 18일 오후 5시 30분경에 중국 하이난 섬 북동부에 상륙했고, 이후 레이저우 반도와 통킹 만을 거쳐 오늘(19일) 오전 8시경 광시 좡족 자치구 남쪽 팡청강 시에 재상륙하면서 이제 소멸을 앞두게 되었다. 태풍은 필리핀 루손 섬 통과 후 잠시 주춤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남중국해에서 다시 발달을 시작한 결과 하이난 섬 동쪽 앞바다에서 제2의 최성기를 맞이했는데, 이때 달성한 최성기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하이난 섬에 상륙했기 때문에 하이난 섬 상륙 시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40hPa/90KT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35KT의 SSHS "4등급 슈퍼 태풍", 중국 기상국(CMA) 해석 910hPa/60m/s의 "超强台风(Supe..

90W.INVEST(ZORAIDA) #2 - 예비 31호 태풍 버들

이전 포스트 : 90W.INVEST #1 - "31호 태풍 버들" 발생 예보 일본 기상청(JMA)이 열대요란 90W에 대해 "31호 태풍 버들" 발생을 예보한 후, 오늘(12일)로서 3일째를 맞이했다. 11월 10일 오전 3시에 첫 예보가 나왔으니 12일 정오 현재까지 57시간이나 경과된 셈이다. 그동안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발달 가능성을 "MEDIUM"에서 "HIGH(=TCFA)"로 상향하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예상 이상의 발달 부진이 계속되면서 90W는 아직 태풍으로 승격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90W가 정오 무렵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상륙함에 따라 육지와의 마찰로 인해 당분간 발달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으므로, 태풍 승격은 보다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발생 예보가 취소..

31W HAIYAN; 30호 태풍 하이옌 #4 - 필리핀 통과, 베트남 상륙 예보

11월 8일 오전 8시경에 필리핀 레이테 섬에 상륙한 30호 태풍 하이옌(필리핀 명 YOLANDA)은 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를 벗어나 남중국해로 진출했다. 태풍은 상륙 약 5시간 전인 8일 오전 3시에 최성기를 맞이한 뒤 필리핀 군도를 진행하는 동안 점차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그럼에도 8일 오후 9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30hPa/95KT(50m/s)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35KT의 SSHS "4등급 슈퍼 태풍"에 이르고 있다. 예보에 따르면 태풍의 향후 예상 경로는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베트남에 상륙하는 경로가 될 전망이므로 앞으로는 베트남에서도 태풍의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한편, 30호 태풍 하이옌의 최..

30W THIRTY #1 - "31호 태풍 버들" 발생 예보

필리핀 근해에서 서진 중인 JTWC 30번째 열대저기압(30W)이 "31호 태풍 버들"로의 발달을 앞두었다. 일본 기상청(JMA)은 4일 오후 3시를 기해 이 저기압이 24시간 내에 태풍이 될 것이라 예보했으며 JTWC 또한 5일 오후 9시의 최대풍속을 태풍 기준에 해당하는 "35KT"로 예상한 상황. 예보 대로라면 오늘 중으로 31호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전 9시 현재 세력은 JMA 해석 1006hPa/30KT(15m/s), JTWC 해석 30KT. JTWC가 부여한 번호를 보다시피 전신인 열대요란 단계에서의 발달은 이 30W가 현재 동경 145도 부근에 위치한 30호 태풍 하이옌(31W)보다 빨랐다. 그리하여 한때는 30호 태풍 하이옌의 유력 후보로 꼽히기도 했었지만, 필리핀 내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