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고기압 16

2023년 14호 태풍 고이누(KOINU) 전망과 슈퍼 엘니뇨

오랜만에 북서태평양에서 태풍이 발생했다. 2023년 9월 30일 새벽, 제 14호 태풍 '고이누(KOINU)'가 필리핀 동해상에서 발생한 것. 이 태풍은 높은 해수온과 점차 개선되는 상층 환경에 힘입어 무난한 발달이 전망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고이누'에 대해 남중국해 진출과 함께 1분 최대풍속 110KT(약 55m/s)의 SSHWS 3등급 세력을 예보했다. 통상적으로 9월은 태풍 활동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이지만, 올해의 경우 13호 태풍 윈욍(YUN-YEUNG)이 9월 초 미미한 세력(최성기 중심기압 996hPa)으로 소멸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태풍 활동이 없었다. 강력한 엘니뇨가 나타났음에도 태풍 활동은 예측 만큼 촉진되지 못하고 있으며, 9월 태풍이 이례적인 휴지기를 겪으면서 ..

2023년 9호 태풍 사올라, 10호 태풍 담레이 예상 경로와 전망

2023년 제 9호 태풍 사올라(SAOLA)와 10호 태풍 담레이(DAMREY)가 연속으로 발생할까? 태풍의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후 3시를 기해 '사올라'가 공식 발생했고, 내일(8월 25일)은 담레이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저위도 대류 활동이 매우 활발한 가운데, 필리핀 인근의 '사올라'와 괌 북동쪽에 위치한 열대저기압 08W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원래 열대요란 단계에서의 조직화는 더 먼바다에서 발생한 08W가 더 빨랐지만, 후발 주자였던 필리핀 동해상의 열대저기압 09W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사올라'가 될 수 있었다. 특히 각국 수치 모델은 08W, 09W에 이어 괌 인근의 대류역(연두색 원)의 발달까지도 모의하고 있는데, 이것..

2023년 7호 태풍 란(LAN) 예상 경로와 8호 태풍 후보 '허리케인 도라' 전망

《8월 11일 오후 8시 40분 UPDATE》 7호 태풍 란은 일본 본토 어딘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8월 11일 갱신된 각국의 수치 모델을 보면 모든 모델이 일본 상륙을 예측한 상황이다. JTWC 분석에 따르면 현재 '란'의 세력이 중심기압 936hPa / 1분 최대풍속 115KT(약 60m/s)에 달할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상당한 위협이다. 아직 상륙 지점이 특정되지는 않은 만큼 동향을 계속 주시해야 할 듯하다. 한편, 저 멀리 멕시코 인근에서 발원한 허리케인 도라(DORA)는 동태평양과 미국 하와이 섬 남해상을 통과한 뒤 현재는 서경 176도에 이르렀다. 예보대로라면 내일(8월 12일) 중 180도선을 넘어 북서태평양으로 월경(越境)할 전망인데, 이 경우 해당 허리케인은 '8호 ..

6호 태풍 카눈 예상 진로 분석, 대한민국 남해안 상륙 유력

제 6호 태풍 카눈(KHANUN)은 동중국해에서 방향을 180도 바꾸어 일본 큐슈 남해상으로 진출했다. 최근 위성 영상에서 태풍 카눈을 보면, 대륙으로부터의 건조 공기 유입과 특정 해역에 오래 정체한 데에 따른 해양 환경 악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크게 쇠퇴한 모습이다. 한때 중심기압 928hPa / 1분 최대풍속 120KT(약 60m/s)의 SSHWS '4등급'에 이르렀던 세력은 현재로서는 온데간데없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8월 6일 오후 6시 기준 카눈의 세력을 중심기압 976hPa / 1분 최대풍속 55KT(30m/s)로 분석했다. '대형'이었던 크기 또한 '중형'으로 하향되었다. 다만 큐슈 남해상과 동중국해 북부의 해수온이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재발달이 예측되고 있으며, SSHWS..

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변동성 확대, 중국 동부~대한민국 잠재 영향권

《8월 2일 오후 8시 30분 UPDATE》 8월 2일 현재, 태풍 카눈은 일본 오키나와 섬 남해상을 통과한 뒤 동중국해에 진입했다. 이 태풍은 어제(8월 1일) 오후 3시경 최성기를 맞이했는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분석에 따르면 이때의 세력은 중심기압 928hPa / 1분 최대풍속 120KT(약 60m/s)에 이르렀다. 이후 점차 세력이 약화되고 있긴 하지만, 태풍의 영향 범위가 여전히 '대형'급인 데다 강한 세력으로서 동중국해를 느리게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오키나와 일대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태풍의 경로는 3일 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급격한 약화"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는 형국이며, 여전히 매우 유동적이다. 최근 갱신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경로도를 보면..

2023년 6호 태풍 '카눈' 전망과 중국 향하는 태풍 독수리

《7월 27일 오후 8시 15분 UPDATE》 6호 태풍 '카눈'은 빠르면 오늘 밤, 늦어도 내일 중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하층 순환이 넓은 상태(몬순저기압 특성)가 지속되면서 조직화(열대요란→열대저기압)에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최근의 위성 영상을 보면 형태 개선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 방면 북상 경로과 함께, 1분 최대풍속 115KT(약 60m/s)의 SSHWS '4등급' 세력을 예보했다. 카눈(06W)의 예상 경로는 점차 좁혀지는 추세인데, 7월 27일 갱신된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진로도를 보면 유럽 ECMWF를 포함한 다수의 모델이 중국 동해안 상륙을 예측하고 있다. 5호 태풍 '독수리'를 서쪽으로 밀어낸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2023년 4호 태풍 '탈림' 발생 및 대한민국 호우, 7월 태풍 전망

7월의 첫 태풍이 발생할 전망이다. 남중국해에서 발달 중인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승격할 것으로 예보되었고,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것이 오늘 오후~내일 새벽 사이에 2023년 제 4호 태풍 탈림(TALIM)으로 공식 명명될 예정이다. 연중 6월부터 10월까지는 태풍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3호 태풍 '구촐'이 6월 중순 소멸한 이후 한달 가량 태풍 발생이 없었다. 통계적으로 7월 이맘때쯤이면 평균 6개의 태풍이 발생했었는데, 이번에 4호 '탈림'이 발생하더라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현재 남중국해 외에도 저위도 해역에 대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탈림' 발생 뒤에 머지 않아 후발 태풍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의 열대요란 ..

2022년 18호 태풍 로키(ROKE), 일본 도쿄 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듯

16호 태풍 노루(베트남 상륙 후 소멸)와 17호 태풍 꿀랍(온대저기압 변질)은 모두 열대저기압으로서의 일생을 마쳤지만, 2022년 18호 태풍 로키(ROKE)가 9월 28일 오후 9시경 일본 오키나와 섬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하면서 북서태평양의 태풍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1호 태풍 '힌남노'부터 시작된 9월 한달 동안의 태풍 활동은 '로키'에 이르기까지 8개에 달한다. 위성 영상을 보면 컴팩트한 형태로서 잘 발달한 태풍 로키의 모습(T5.0)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분석한 로키의 현재 세력은 중심기압 975hPa / 1분 최대풍속 85KT(약 45m/s)의 '2등급' 태풍인데, 어젯밤 공식 발생이 인정된 이후 하루 만에 이 정도의 발달을 이뤄낸 것이다. 최근 잦았던 태풍..

2022년 15호 태풍 탈라스, 16호 태풍 노루 발생과 일본~필리핀 태풍 영향

《9월 25일 오후 1시 50분 UPDATE》 15호 태풍 '탈라스'는 발생 하루 만에 일본 근해에서 소멸했지만,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한 태풍 '노루'는 중심 최대풍속이 140KT(약 70m/s)에 달하는 SSHWS '5등급 슈퍼 태풍'으로의 발달을 이뤄냈다. 당초 각국의 예보 기관들은 노루에 대해 이 정도의 발달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소형 태풍 특유의 급발달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위성 영상을 보면 크기는 작지만 중심권의 아주 두꺼운 대류역과 눈 구조(T7.0)를 갖춘 16호 태풍 노루의 모습이 확인된다. 또한 태풍의 급격한 발달과 함께 진로가 다소 남쪽으로 조정되면서 루손 섬 북부가 아닌 중부에 상륙하는 경로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필리핀 수도권 일대까지 노루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태풍은 필리핀 ..

2022년 제 7호 태풍 '무란' 발생 및 서울·수도권의 집중 호우

2022년 제 7호 태풍 무란(MULAN)이 오늘 오후 3시경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남중국해 북부 중국 하이난 섬 남서쪽 해상으로서, 현재 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이 태풍은 앞서 발생한 5호 송다, 6호 트라세 등과 마찬가지로 몬순 저기압의 성질을 갖고 있는데, 이에 따라 태풍은 대단히 불규칙하고 어설픈 형태로 조직되었다. 현재 태풍의 세력은 중심기압 996hPa / 최대풍속 18m/s(35KT)에 불과하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것을 '태풍'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 '무란'에 동반된 대류역이 남중국해부터 중국 대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으나, 그 형태가 체계적이지 않아 태풍 특유의 소용돌이와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위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