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 590

2020년 4호 태풍 하구핏(HAGUPIT) 예상 경로와 한반도 영향

2020년 8월 시작부터 2개의 태풍이 한꺼번에 활동할 분위기다. 앞선 포스트에서도 다루었듯 기존에 태풍 승격이 유력했던 남중국해 열대저기압 91W이 3호 태풍 실라코(SINLAKU)로 공식 명명되었으며, 후발 주자였던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의 열대저기압 03W(92W로부터 승격)에 대해서도 태풍 승격이 예보된 것이다. 03W가 태풍으로 발전한다면 제 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이 되는데, 앞선 태풍 실라코가 몬순저기압 특유의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발달이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해석에서는 번호 부여가 역전되는 상황(예비 하구핏 : 03W, 실라코 : 04W)이 있었다. 실라코가 향후에도 별다른 발달 없이 베트남 내륙에서 소멸할 전망인 반면, 4호 태풍 하구핏은 비..

이례적인 7월 태풍 활동과 2020년 3호 태풍 실라코(SINLAKU) 전망

2020년의 태풍 활동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통계상 태풍(열대저기압) 활동이 연중 절정에 달하는 시기(7~9월)임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의 총 발생 수가 2개(1호 봉퐁, 2호 누리)에 머물러 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단 한개의 태풍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북서태평양 관측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며칠 사이 북서태평양 기압계가 열대저기압 및 저위도 대류 활동에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두 개의 열대저기압(91W, 92W) 태동으로 이어졌다. 이중 91W에 대해서는, 태풍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일본 기상청(JMA)으로부터 매우 오랜만에 태풍 발생이 예보되었다. 예상대로라면 3호 태풍 실라코(SINLAKU)가 8월 초 남중국해 중국 하이난 섬 앞바다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

하와이 접근 허리케인 더글라스(DOUGLAS), 호놀룰루 강타 예보

2020년 북서태평양 태풍 활동은 매우 잠잠하다. 2호 태풍 누리(NURI)가 6월 14일 소멸한 후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3호 태풍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7월이 통계상 열대저기압 활동 절정기에 해당함을 고려하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인데, 1951년 공식 태풍 통계가 시작된 이래 '7월 발생 수 0개'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이대로라면 2020년 7월이 관측 사상 최초의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북동태평양과 대서양 일대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7월 26일 0시 기준 3개의 네임드 폭풍(허리케인 더글라스, 허리케인 한나, 열대폭풍 곤잘로)이 발생하여 활동 중이며, 이들 중에서는 북동태평양의 '허리케인 더글라스'가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했다. 더글라스는 엊그제(24일) 중심기압 ..

2020년 2호 태풍 누리(NURI) 발생, 중국 광둥 성 상륙할 듯

제 2호 태풍 누리(NURI)가 2020년 6월 12일 오후 9시경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JMA)이 분석한 태풍의 현재(13일 정오) 세력은 중심기압 996hPa / 중심 부근 최대풍속 20m/s의 '열대폭풍(TS)' 등급이며, 약 25km/h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어 내일이면 중국 광둥 성(广东省) 서부 일대에 상륙할 전망이다. '누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서 '청색 벼슬을 가진 잉꼬새'를 의미한다. 최신 위성 가시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중심권이 대류역 밖으로 노출된 데다 전체적인 형태가 대칭적이지도 않은 태풍 누리의 모습이 확인된다. 이 어설픈 형태로 인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경우 이 태풍을 최대풍속 34KT 미만의 '열대저기압(TD)'으로 분류..

초강력 사이클론 암판(AMPHAN), 인도 북동부 콜카타 향해 북상

2020년 북반구가 계절상 여름으로 거의 접어듦에 따라 전세계 각지에서 열대저기압의 발생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며칠 전 '1호 태풍 봉퐁'이 필리핀을 강타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북인도양 벵골 만에서 사이클론 암판(AMPHAN)이 발생해 초강력 사이클론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허리케인센터의 담당 구역인 대서양에서도 첫번째 네임드 폭풍 '아서(ARTHUR)'가 활동 중이다. 대서양 열대폭풍 아서는 북쪽 한기의 남하로 인해 곧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지만, '암판'의 경우 경이적인 세력과 진로의 위험성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존재다. 특히 암판의 북상 경로가 인도 북동부의 주요 도시인 콜카타 일대를 향하고 있어 이 지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인도 기상..

2020년 1호 태풍 봉퐁 발생 임박, 올해 첫 태풍 필리핀에 상륙할까

잠잠했던 2020년 태풍 시즌이 이제 시작될까. 북서태평양 '제1호 태풍'이 이번 주중 발생할 듯하다. 5월 10일 오후 11시 현재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 해상에서 태풍의 직전 단계(열대저기압 95W)가 발달 중으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및 일본 기상청(JMA) 등 국제 태풍 감시 기관에서 이것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해당 저기압이 태풍으로 승격하면 '1호 태풍 봉퐁(VONGFONG)'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작년 12월 말 '29호 태풍 판폰'이 소멸한 이래 4개월 넘게 경과해서야 발생하는 태풍인데, 작년의 첫 태풍이 새해 첫날(1월 1일)에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봉퐁은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이며, '말벌'을 의미한다. 위성 적외 영상에서 예비 태풍 봉퐁의 모습을 보면, 양..

2019년 29호 태풍 판폰, 필리핀 사마르 섬~보라카이 강타

올해 마지막 태풍이 될 듯한 29호 태풍 판폰(PHANFONE)이 2019년 12월 24일 오후 6시경, 필리핀 중부 사마르 섬(SAMAR)에 상륙했다. 이 태풍은 발생 위치와 예상 경로 등이 11월 말~12월 초 활동했던 '28호 태풍 간무리'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성기 세력이 SSHWS '4등급'에 이르렀던 간무리보다는 못한 위력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이는 전반적인 해수 조건과 상층 환경 등이 간무리가 활동했던 시기보다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24일 오후 6시 30분경의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필리핀 동쪽 사마르 섬에 상륙하는 '태풍 판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상륙 시 세력은 중심기압 975hPa / 1분 최대풍속 80KT(약 40m/s)의 SSHWS '1등급..

2019년 28호 태풍 간무리 전망과 경로, 필리핀에 슈퍼 태풍 상륙할까

2019년 28호 태풍 간무리(KAMMURI)가 필리핀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태풍은 11월 26일 오전 9시경 미국령 괌 섬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는데, 발생 초기부터 꽤 넓은 대류역을 동반하면서 마리아나 제도 괌~사이판 일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최신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간무리는 대형급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중심권에는 강력한 대류역이 조밀하게 조직되고 있는 모습이다. 태풍 간무리의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분석에서 중심기압 955hPa / 최대풍속 75KT(약 40m/s)의 SSHWS '1등급' 위력으로 발표되었다. 진행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북→서)에서 잠시 발달이 정체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필리핀 동쪽의 고수온역과..

2019년 27호 태풍 풍웡 전망 및 필리핀 태풍 갈매기

지난 주(11월 13일)에 발생했던 26호 태풍 갈매기(KALMAEGI)는 '남중국해 아열대 고기압' 주변의 북풍류를 따라 느리게 남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이제서야 루손 섬 북부 상륙을 앞두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이 태풍의 동쪽과 서쪽으로 '북태평양 고기압'과 '남중국해의 다른 아열대 고기압'이 각각 자리 잡아 복잡한 기류를 형성했었고, 중간에 끼인 갈매기는 갈팡질팡하는 형세였다. 올해 필리핀에는 공식 태풍이 단 한 개도 상륙하지 않았기 때문에 갈매기가 상륙한다면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그런데 필리핀을 향하는 태풍은 '갈매기'뿐만이 아니다. 현재 필리핀 루손 섬 동쪽 해상에서 2019년 27호 태풍 풍웡(FUNG-WONG)의 발생이 임박한 상황이며, 이 태풍 역시 루손 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2019년 25호 태풍 펑선, 26호 태풍 갈매기 발생 예상과 경로

2019년 25호 태풍 펑선(FENGSHEN)과 26호 태풍 갈매기(KALMAEGI)가 연달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JMA) 지상 일기도를 보면 필리핀 동쪽의 열대요란 91W와 미국령 괌 동쪽 먼 바다의 열대저기압 26W 등이 분석되었는데, 이들 모두가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6W에 대해서는 공식 태풍 발생이 예보된 상태로서, 26W는 빠르면 오늘(12일) '25호 태풍 펑선'으로의 명명(命名)이 예상된다. 북반부가 겨울 문턱으로 접어드는 11월은 통계적으로 태풍의 발생이 적어지는 시기다. 지난 60여년 동안 11월에 발생한 북서태평양 태풍은 약 2.3개에 불과했다. '펑선'과 '26호 태풍 갈매기'가 이번 주중에 발생한다면 2주 남짓한 기간에 기존 11월 평년값을 크게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