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 76

2017년 20호 태풍 카눈 전망과 북서태평양 상황 분석

2017년 20호 태풍 카눈(KHANUN)의 발생을 볼 수 있을까? 9월 중순 '18호 태풍 탈림'이 소멸한 후 한동안 조용했던 북서태평양이지만, 그 침묵이 이제 깨질 분위기다. 10월 7일 현재,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두 개의 후보 95W와 96W가 각각 필리핀 루손 섬 동해상과 괌 섬 남동쪽 먼 바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 지상 일기도에서는 열대저기압(TD 95W) 및 열대성 저압부(LPA 96W)로서 분석되었다. 두 태풍 후보 모두 위치적 여건이 나쁘지 않고 주변 환경도 양호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20호 태풍 카눈은 물론 21호 태풍 란(LAN)의 발생까지도 볼 수 있을 듯하다. 태국에서 제출한 '카눈'은 '열대과일의 한 종류'를 의미하며, '란'(미국에서 제출)은 마셜 군도 원주민..

2017년 13호 태풍 하토 전망과 북서태평양 현황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200km 해상에서는 2017년 13호 태풍 하토(HATO)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요란 93W가 활동 중이다. 5호 태풍 노루가 8월 초 소멸한 이후, 태평양 동쪽 먼 바다에서 12호 태풍 바냔이 발생했을 뿐 동아시아 인근에서는 열대저기압 활동이 저조했었다. 그러다 최근 필리핀 동쪽의 하층 수렴대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이 대류역 중 일부가 열대요란 93W로 인정된 것이다.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 선언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은 열대요란 93W가 곧 열대저기압(TD)으로서 조직화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 또한 이것의 발달에 긍정적이다. 아직 13호 태풍의 발생 시기를 확실히 특정할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발생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2017년 태풍 전망과 3호 태풍 난마돌

북반구가 한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최근 대한민국에 최고 기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찾아오는 등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북서태평양도 그야말로 펄펄 끓고 있는데, 해수면 온도 현황을 보면 북위 25도 이남에서 30~32도의 고수온역이 폭넓게 분포된 모습이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 최고 2도 이상 높다. 극단적으로 높아진 해수온은 대류 활동이나 태풍 발생 등으로 인해 어느 정도 해소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열대저기압의 주 활동 영역에 눌러앉아 이를 억제하고 있다. 1호 태풍 무이파, 2호 태풍 므르복이 간헐적으로 발생했으나 둘 모두 약소한 단명 태풍으로서 소멸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러한 흐름은 작년(2016년)과 대체로 유사하다. 2016..

북서태평양 현황 & 8호 태풍 구지라 전망 (2015-06-19)

2015년 6월 19일 오후 3시 현재, 북서태평양 상에는 8호 태풍 구지라(KUJIRA)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두 개의 열대요란(91W, 92W)이 활동하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남중국해에 위치한 91W에 대해 발달 가능성 "MEDIUM"을, 필리핀 동쪽 앞바다에 위치한 92W에 "LOW"를 부여한 상황이다. 발달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91W는 유력한 "8호 태풍 구지라" 후보로 꼽힌다. 지난 달(5월 21일) 7호 태풍 돌핀이 소멸한 이후 북서태평양의 열대저기압 활동은 한동안 매우 저조했었지만, 이번 91W와 92W의 발생을 기점으로 다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를 보면 분홍색 계열로 표시되는 29도 이상의 고수온역이 폭넓게 형성된 모습이다. 계절이 완..

북서태평양 현황 & 3호 태풍 바비 전망 (2015-02-13)

"2호 태풍 히고스(02W HIGOS)"는 2월 12일 오전 3시에 열대저기압(TD)으로 약화되면서 사실상 소멸했다. 히고스는 2월 9~10일 사이 당초 예보 기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발달을 달성함에 따라 최성기 세력이 일본 기상청(JMA) 해석 935hPa / 95KT(50m/s)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15KT의 SSHWS "4등급 태풍"에 이르기도 했었으나, 쇠퇴 또한 빠르게 진행된 것. 그러나 이 태풍은 짧은 수명에도 불구하고 2월 활동 태풍 사상 가장 낮은 중심기압(종전 950hPa)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과거 단 한개의 태풍도 존재하지 않았던 이른바 "태풍 공백기(2월 8~15일)"를 대부분 해소하는 등 갖가지 중요 기록을 남겼다. 북서태평양 저위도 ..

북서태평양 현황 & 2호 태풍 히고스 전망 (2015-02-06)

"2호 태풍 히고스(HIGOS)"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요란 94W가 미크로네시아 폰페이 섬 동쪽 약 400km 부근 해상에서 느리게 서진하고 있다. 해당 열대요란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로부터 발달 가능성 "MEDIUM"을 부여받았으며, 일본 기상청(JMA)의 지상 일기도에서는 1008hPa의 열대성 저압부(LPA)로서 해석되었다. 매년 이맘때는 태풍 발생 자체가 매우 드문 시기이므로 94W의 태풍 발달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 위성 영상을 보면 열대요란 94W는 아직 형태적으로 불완전한 가운데 하층 순환조차도 불분명한 모습이다. 그러나 94W가 위치한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29도 안팎으로 높고, 상층 환경이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적합한 수준으로 조성되어 있다. 각국 예보 기관들의 ..

북서태평양 현황 & 1호 태풍 메칼라 전망 (2015-01-07)

2015년의 첫 태풍, "1호 태풍 메칼라(MEKKHALA)"의 발생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 폰페이 섬 남남서쪽 약 500km 부근 해상에 위치한 열대요란 91W가 그 후보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해당 열대요란에 대해 발달 가능성 "MEDIUM"을 부여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 기상청(JMA)은 아직 이 91W를 주시하고 있지 않으며, 위성 영상을 보면 조직 상태는 어수선하다. 게다가 현재 91W가 위치한 곳은 위도가 너무 낮은 관계로 하층 순환의 발달이 쉽지 않은 환경인 만큼 이것이 태풍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단 다소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주요 모델(미국 GFS / 미해군 NAVGEM / 캐나다 CMC)은 "1호 태풍 메칼라" 후보인 열대요란 91W가..

북서태평양 현황 & 23호 태풍 장미 전망 (2014-12-26)

2014년이 끝나기 전에 "23호 태풍 장미(JANGMI)"가 발생할 수 있을까. "태풍의 씨앗"에 해당하는 열대요란 99W가 12월 26일 오후 현재 팔라우 제도 인근 해상에서 서진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JMA)은 이 99W를 1004hPa의 열대성 저압부(LPA)로서 감시를 시작한 상태. JMA 지상일기도(ASAS)에서 LPA가 분석된 것은 지난 12월 11일 "22호 태풍 하구핏"이 소멸한 이후 처음이다. 오랜만에 발생한 태풍 후보이지만 태풍 발생이 원체 드문 12월 말이라는 시기와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하면 99W가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낮은 편인데, 위성 영상에서 99W의 모습을 보아도 이렇다 할 발달 조짐은 확인되지 않는다. 주요 모델은 99W의 완만한 발달을 전망하고 있으나 예측된 최성기..

북서태평양 현황 & 22호 태풍 하구핏 전망 (2014-11-30)

"21호 태풍 실라코(21W SINLAKU)"는 오늘(11월 30일) 새벽 베트남 남중부 푸옌 성에 상륙한 데 이어, 오후 3시를 기해 열대저기압(TD)로 약화되면서 사실상 소멸했다. 일본 기상청(JMA) 해석으로 최성기 세력은 990hPa / 50KT(25m/s)로, 상륙 시 세력은 992hPa / 45KT(23m/s)로 기록되었다. 21호 태풍이 소멸했지만 북서태평양의 열대저기압 활동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의 추크 제도 남동쪽 먼 바다에서는 "22호 태풍 하구핏(HAGUPIT)" 후보라 할 수 있는 열대요란 95W가 발생한 상태로, 미국 JTWC와 일본 JMA 등의 기관은 이미 이것에 대한 감시를 시작했다. 위성 영상을 보면 열대요란 95W는 조직화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형태를..

북서태평양 현황 & 21호 태풍 실라코 전망 (2014-11-25)

"21호 태풍 실라코(SINLAKU)"로 발달할 만한 열대요란(93W)이 오랜만에 발생했다. 이 93W는 현재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 앞바다에서 서진하고 있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로부터 발달 가능성 "LOW"로, 일본 기상청(JMA)으로부터 1004hPa의 열대성 저압부(LPA)로 인정받은 상태. 93W는 현재 발달 경향에 있는데, 바로 내일이면 필리핀 남부에 상륙할 전망이므로 일시적인 쇠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것이 "21호 태풍 실라코"으로 발달한다면 그것은 필리핀을 완전히 통과한 이후, 즉 남중국해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열대요란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될 필리핀 남부 지역의 경우 "태풍"의 영향은 피할 수 있겠지만 많은 비가 우려되는 만큼 어느 정도 주의를 기울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