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68

9호 태풍 망온, 10호 태풍 도카게 연속 발생. 그럼에도 저조한 2022년 태풍 시즌

2022년 8월 22일 하루 동안, 9호 태풍 망온(MA-ON)과 10호 태풍 도카게(TOKAGE)가 연달아 발생했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 루손 섬 인근에 위치한 '망온'과 일본 도쿄 남동쪽 먼바다에서 북상 중인 '도카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 등의 예보에 따르면 10호 태풍 '도카게'의 경우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을 북상할 것이므로 별다른 존재감 없이 소멸할 전망이다. 반면에 9호 태풍 '망온'은 인구가 밀집된 중국 남부 홍콩 방면으로의 접근이 예상되므로 주시가 필요하다. 한편 올해의 태풍 활동은 전반적으로 부진한데, 8월 들어 태풍 발생 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현시점 10개 태풍의 최성기 중심기압 평균이 987hPa에 불과하여 평년치(최근 ..

2021년 제 17호 태풍 라이언록, 18호 태풍 곤파스 발생과 몬순저기압

10월 9일 현재, 북서태평양에는 다수의 태풍과 열대저기압 등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며칠 새 저위도 해역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결과로, 위성 영상을 보면 남중국해에서 마셜 군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 걸쳐 태풍 및 열대요란이 줄지어 위치한 모습이다. 2021년 제 17호 태풍 라이언록(LIONROCK)은 8일 새벽 남중국해에서 공식 발생했는데, 발생 위치가 하이난 섬~베트남 등과 너무 가깝기 때문에 별로 발달하지 못한 채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오후 3시경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한 18호 태풍 곤파스(KOMPASU)는 위치상 좀 더 오래 존속할 전망이지만, 후술할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당분간 발달 부진이 이어질 듯하다. 한편 가장 동쪽의 95W는 다음 주 19호 태풍 남테운(NAM..

2021년 13호 태풍 '꼰선', 14호 태풍 '찬투' 전망과 예상 경로

《9월 8일 오후 8시 50분 UPDATE》 어제(9월 7일) 오전 9시경 공식 발생한 14호 태풍 '찬투'는 기존 예상을 뒤엎는 경이적인 발달을 이뤄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가 분석한 이 태풍의 오늘 오후 6시 기준 세력은, 중심기압 922hPa / 1분 최대풍속 140KT(약 70m/s)에 달한다. 이는 SSHWS 분류상 최고 등급인 '5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지난 달 미국을 휩쓸었던 허리케인 아이다(IDA)보다도 강한 위력이다. 태풍의 위성 영상을 보면 비록 크기는 작지만 아주 두꺼운 대류역이 대칭적으로 형성되었고, 급격한 기압 경도를 시사하는 바늘로 찌른 듯한 눈(PINHOLE EYE)이 나타난 모습이다. 태풍 승격 후 불과 30시간 만에 이러한 형태로 탈바꿈한 것인데, 이 정도의 급발달은..

'역대급 4월 태풍' 2호 태풍 수리개, 필리핀 동쪽 해상 통과 중

'관측 사상 최강의 4월 태풍'이 등장했다. 2호 태풍 수리개(SURIGAE)가 2021년 4월 18일 새벽, 중심기압 895hPa / 1분 최대풍속 165KT(약 85m/s)의 '5등급 슈퍼 태풍'이라는 경이적인 세력을 달성한 것이다. 북서태평양 태풍은 물론이고 범위를 전세계(대서양 허리케인~남반구 사이클론)로 확장해도 4월로서 전례가 없었던 위력이다. 1971년 4월 30일 발생했던 태풍 에이미(AMY)가 중심기압 890hPa까지 발달했던 사례가 있긴 하지만, 해당 태풍의 최성기 시기는 4월이 아닌 5월 초였다. 그나마도 풍속을 놓고 보면 이번 수리개(165KT)가 에이미(150KT)를 크게 상회한다. 2호 태풍 수리개의 세력이 절정을 맞이했던 4월 18일 0시경의 위성 적외 영상을 보면, 이상적인 ..

2021년 제 2호 태풍 수리개, 필리핀 접근 후 북동으로 전향할 듯

2021년 제 2호 태풍 수리개(SURIGAE)가 내일 중 발생할 듯하다. 4월 13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 동쪽 해역(야프 섬~팔라우 일대)에서 대류 활동이 대단히 활발하게 진행되는 예비 태풍 수리개(02W)의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특히 해양과 상공의 양호한 환경에 힘입어, 최근 수시간 동안은 예비 태풍의 조직 상태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JMA)의 공식 예보 및 미국 / 유럽의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중심기압 940hPa / SSHWS 4등급 이상의 세력을 달성할 전망이다. 참고로 '수리개'라는 이름은 북한에서 제출했으며, 수리의 한 종류(솔개)를 의미한다. 앞서 2015년의 22호 태풍 무지개가 중국 남부에 큰 피해를 미침에 따라 '무지개'라..

'2021년 첫 태풍', 제 1호 태풍 두쥐안(DUJUAN) 필리핀 남부 상륙 예보

2021년의 첫 번째 태풍, 제 1호 태풍 두쥐안(DUJUAN)이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 해상에서 발생할 듯하다. 대한민국 일대에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발생하게 될 태풍으로서,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해기차로 인한 한반도 일대의 대상 대류운과 저위도의 열대성 저기압(예비 태풍 두쥐안)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북반구에 있어 한겨울에 해당하는 2월 중순은 통계적으로 태풍의 활동이 매우 드문 시기이나, 최근의 기후 변화와 맞물려 2월 태풍 발생 수가 증가하는 경향에 있으며 예비 태풍 두쥐안의 발생 또한 그 결과라 할 만하다. 참고로 1951년 공식 태풍 통계가 시작된 이래, 2월 총 발생 수는 두쥐안을 포함하더라도 총 19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3년부터 2..

제 23호 태풍 크로반(KROVANH) 발생과 마무리되는 2020년 태풍 시즌

2020년 제 23호 태풍 크로반(KROVANH)이 12월 20일 오후 3시경,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22호 태풍 밤꼬(VAMCO)가 11월 중순 소멸한 이래 북쪽으로부터 한기가 계속 남하(대륙고기압)하고 저위도에는 아열대 고기압이 눌러앉아 대류 활동을 억제하는 기압계가 고착화되었으며, 이번 태풍이 발생하기까지 약 35일이 소요되었다. '태풍 크로반은' 첨부한 위성 영상을 보다시피 중심권이 매우 빈약한 모습이다. 현재 남중국해 상공에 강한 동풍류가 불고 있기 때문(강한 연직 시어)에, 열대저기압 특유의 수직 구조가 제대로 확립되지 못하고 있다. 해수온 등 다른 조건이 이를 상쇄할 만한 수준도 아니기 때문에, 크로반은 별로 발달하지 못한 채 해상에서 와해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로반 : 캄보디아에서 제출..

2020년 11호 태풍 노을 베트남 상륙 예상 및 마이삭~하이선의 여파

대한민국은 9월 들어 완연한 초가을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10호 태풍 하이선이 소멸한 이후 북쪽의 상층 기압골과 비교적 찬 공기가 남하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북서태평양 열대저기압 활동도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었는데, 최근 저위도 해역 대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2020년 제 11호 태풍 노을(NOUL) 유력 후보(90W)의 발생으로 이어졌다. 위성 영상을 보면 남중국해~필리핀 일대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태풍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일본 기상청(J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등은 루손 섬 서쪽의 열대저기압(90W)이 빠르게 조직화됨에 따라, 바로 내일(16일)이면 '11호 태풍 노을'로 승격할 것으로 예보했다. '노을'은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2019년 3호 태풍 스팟 전망과 대한민국 장마 시기

'6월 태풍'의 발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2019년 3호 태풍 '스팟(SEPAT)'의 발생 조짐이 감지된 것이다. 6월 20일 오전 8시 30분 현재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적도 인근 해역에서 대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습인데, 이 중 일부가 태풍의 씨앗 단계인 열대저기압 94W로 인정되면서 조직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당분간 북서쪽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태풍 활동은 2월 활동했던 '우딥(WUTIP)' 이래 태풍 발생이 전혀 없었을 정도로 꽤 부진한 편이어서, 이로 인해 해수 뒤섞임이 미미했던 필리핀 동쪽 저위도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은 수준(31도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해수온 및 개선되는 상층 환경 등이 향후 94W의 발달에 긍정적으로..

태풍 우딥(WUTIP), 역사상 '최강의 2월 태풍' 등극

북서태평양 관측 역사상 최강의 2월 태풍이 등장했다. 2019년 2월 20일 새벽 발생한 2호 태풍 우딥(WUTIP)이 그 주인공으로서, 이 태풍의 세력은 2월 23일 오후 9시를 기해 중심기압 925hPa / 10분풍속 100KT(약 50m/s) / 1분풍속 135KT(약 70m/s)의 'SSHWS 4등급 슈퍼 태풍'에 이르렀다. 일본 HIMAWARI 위성이 관측한 태풍 우딥의 최성기 시 영상을 보면, 선명한 눈과 함께 두터운 대류역이 형성된 모습이다. 북위 10도까지는 훌륭한 해양 환경(높은 해수면 온도, 열용량)이 태풍의 발달을 이끌었고, 그 이북에서는 중위도 편서풍대와 연계된 상층 발산류의 강화가 낮아지는 해수온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발달 환경을 조성했다. 2월은 전반적으로 북서태평양 해수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