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hPa 일기도를 보면 일본 남쪽 먼 바다에 주력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과 남중국해에 주력을 둔 별개의 아열대 고기압이 연결되어 폭넓은 동서 고압대를 형성한 가운데, 이 고압대의 서 지향류를 따라 이동 중인 29호 태풍 크로사는 필리핀 루손 섬 상륙을 눈앞에 두었다. 당초 루손 섬 중북부를 관통하는 진로가 유력했던 태풍이었지만 중국 내에 위치한 약한 상층 기압골이 고압대의 세력을 쇠퇴시켰고 이는 서 지향류의 약화로 이어졌는데, 이에 따라 태풍의 진행 방향에 북쪽 성분이 조금 가미되면서 태풍의 진로는 루손 섬 북단 상륙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육지와의 마찰 면적은 줄어들었으므로 세력 유지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인 셈. 태풍의 오후 3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75hPa/65KT의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