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765

2022년 18호 태풍 로키(ROKE), 일본 도쿄 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듯

16호 태풍 노루(베트남 상륙 후 소멸)와 17호 태풍 꿀랍(온대저기압 변질)은 모두 열대저기압으로서의 일생을 마쳤지만, 2022년 18호 태풍 로키(ROKE)가 9월 28일 오후 9시경 일본 오키나와 섬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하면서 북서태평양의 태풍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1호 태풍 '힌남노'부터 시작된 9월 한달 동안의 태풍 활동은 '로키'에 이르기까지 8개에 달한다. 위성 영상을 보면 컴팩트한 형태로서 잘 발달한 태풍 로키의 모습(T5.0)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분석한 로키의 현재 세력은 중심기압 975hPa / 1분 최대풍속 85KT(약 45m/s)의 '2등급' 태풍인데, 어젯밤 공식 발생이 인정된 이후 하루 만에 이 정도의 발달을 이뤄낸 것이다. 최근 잦았던 태풍..

2022년 15호 태풍 탈라스, 16호 태풍 노루 발생과 일본~필리핀 태풍 영향

《9월 25일 오후 1시 50분 UPDATE》 15호 태풍 '탈라스'는 발생 하루 만에 일본 근해에서 소멸했지만,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한 태풍 '노루'는 중심 최대풍속이 140KT(약 70m/s)에 달하는 SSHWS '5등급 슈퍼 태풍'으로의 발달을 이뤄냈다. 당초 각국의 예보 기관들은 노루에 대해 이 정도의 발달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소형 태풍 특유의 급발달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위성 영상을 보면 크기는 작지만 중심권의 아주 두꺼운 대류역과 눈 구조(T7.0)를 갖춘 16호 태풍 노루의 모습이 확인된다. 또한 태풍의 급격한 발달과 함께 진로가 다소 남쪽으로 조정되면서 루손 섬 북부가 아닌 중부에 상륙하는 경로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필리핀 수도권 일대까지 노루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태풍은 필리핀 ..

14호 태풍 '난마돌' 일본 열도를 관통할까? 예상 진로와 전망

《9월 18일 오후 11시 45분 UPDATE》 태풍 난마돌은 9월 18일 오후 7시경, 일본 큐슈 가고시마 시(鹿児島市) 부근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 태풍의 상륙 시 세력을 중심기압 935hPa / 10분 최대풍속 45m/s로 분석했다. 930hPa대의 태풍이 일본 본토에 상륙한 것은 1993년 13호 태풍 '앤시' 이후 약 30여년 만의 일로, 일본 관측 사상 4위의 기압으로 기록되었다. 중심기압 930hPa 이하로 북위 30도선을 넘은 것도 2017년 21호 태풍 '란(LAN)' 이래의 진기록이다. 그러나 소위 '역대급'이었던 중심기압과 대조적으로, 풍속 기록(최대순간풍속)은 야쿠시마 섬(屋久島) 50.9m/s, 사이키 시(佐伯市) 50.4m/s 등이 최고값으로 관측되면서 당초 예상을 밑돌았..

2022년 12호 태풍 무이파(MUIFA) 예상 경로와 전망, 대한민국도 잠재적 영향권?

《9월 10일 오후 7시 40분 UPDATE》 12호 태풍 '무이파'가 공식 발생(9월 8일 오전 9시경)한 후 이틀의 시간이 흘렀다. 진로의 유동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아열대 고기압이 예상보다 무이파를 서쪽으로 밀어냄에 따라 중국 상하이 방면으로의 북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태풍이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아지는 추세다.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영국 UKM / 유럽 ECMWF / 미국 GFS 등 대부분의 모델이 중국 상하이 인근~산둥반도 상륙을 예측하고 있다. 중국 동부에서 한반도로 방향을 꺾는 모델이 일부 존재하지만, 태풍 소멸 후의 잔해가 유입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산둥반도 인근까지 북상할 경우 한반도 서해의 해수온이 낮은 데다 중국 내륙의 건조..

11호 태풍 '힌남노'는 한반도로 올까? 예상 경로와 12호 태풍 무이파

《9월 1일 오후 8시 40분 UPDATE》 '슈퍼 태풍' 힌남노의 경로는 한반도 남해안 상륙과 대한해협 통과로 좁혀지고 있다. 9월 1일 갱신된 각국 수치 모델의 경로도를 보면, 영국 UKM / ECMWF 앙상블 / 미국 GFS / 미공군 AFUM / HWRF 등이 한반도 남부 지방 상륙을 시사하는 모습이다. 반면에 유럽 ECMWF / GFS 앙상블 / 일본 GSM / 미해군 NAVGEM 등과 같은 모델의 경우 대한해협 통과를 예측하고 있어, 대한민국 남해안 상륙과 대한해협 통과가 거의 반반의 가능성을 가진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종 진로는 일본 동쪽에 주력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으로부터 남하하는 상층 기압골 간의 힘싸움에 달려 있는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완고하게 버틸수록 11호 태풍 힌남노..

2022년 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 전망과 12호 태풍 무이파 가능성

《8월 29일 오후 8시 10분 UPDATE》 8월 28일→29일로 날이 바뀌는 동안 극적인 상황 변화가 있었다. 어제 언급했던 11호 태풍 '힌남노'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후순위로 여겨졌던 2번째 시나리오(서남서진 후 동중국해 진출)가 현실화된 것이다. 태풍 발생 초기 발표되었던 기상청 등의 공식 예보(곧장 일본 본토로 북상한 후 소멸)는 완전히 빗나갔다. 이에 따라 힌남노는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태풍의 진로가 다소 남쪽으로 치우치면서 열용량 및 상층 환경 등의 조건이 태풍에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ECMWF 앙상블 / 미국 GFS / GFS 앙상블 등은 이 태풍이 오키나와 남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대한해협에 진출하는 경로를 시사하고 있어, 대한민국..

9호 태풍 망온, 10호 태풍 도카게 연속 발생. 그럼에도 저조한 2022년 태풍 시즌

2022년 8월 22일 하루 동안, 9호 태풍 망온(MA-ON)과 10호 태풍 도카게(TOKAGE)가 연달아 발생했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 루손 섬 인근에 위치한 '망온'과 일본 도쿄 남동쪽 먼바다에서 북상 중인 '도카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 등의 예보에 따르면 10호 태풍 '도카게'의 경우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을 북상할 것이므로 별다른 존재감 없이 소멸할 전망이다. 반면에 9호 태풍 '망온'은 인구가 밀집된 중국 남부 홍콩 방면으로의 접근이 예상되므로 주시가 필요하다. 한편 올해의 태풍 활동은 전반적으로 부진한데, 8월 들어 태풍 발생 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현시점 10개 태풍의 최성기 중심기압 평균이 987hPa에 불과하여 평년치(최근 ..

'8호 태풍 메아리' 일본 도쿄 방면으로 북상, 내일 밤 상륙 예보

2022년 제 8호 태풍 '메아리'로의 승격이 임박한 열대저기압(09W)이 일본 도쿄 방면으로 북상 중이다. 예보대로라면 이 태풍은 12일 오전 중 도쿄 남서쪽 먼바다에서 발생할 전망인데, 통상적인 태풍 발생 위치보다 다소 위쪽인 북위 30도 이북에서의 발생이 된다. 무더위를 야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이 한반도~일본 열도에 장시간 눌러앉으면서, 이 일대의 해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했던 것이 원인이다. 전술한 태생적인 여건 때문에 이번 태풍 메아리의 발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고위도에서 발생한 만큼 육지(일본 본토)와의 마찰 및 태풍의 온대저기압화(化)도 빨라진 셈이며, 현재 위치가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력이 강한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발달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산재하고 있다. ※메아리 : 북..

2022년 제 7호 태풍 '무란' 발생 및 서울·수도권의 집중 호우

2022년 제 7호 태풍 무란(MULAN)이 오늘 오후 3시경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남중국해 북부 중국 하이난 섬 남서쪽 해상으로서, 현재 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이 태풍은 앞서 발생한 5호 송다, 6호 트라세 등과 마찬가지로 몬순 저기압의 성질을 갖고 있는데, 이에 따라 태풍은 대단히 불규칙하고 어설픈 형태로 조직되었다. 현재 태풍의 세력은 중심기압 996hPa / 최대풍속 18m/s(35KT)에 불과하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것을 '태풍'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 '무란'에 동반된 대류역이 남중국해부터 중국 대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으나, 그 형태가 체계적이지 않아 태풍 특유의 소용돌이와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위치적..

2022년 6호 태풍 트라세(TRASES) 발생과 대한민국 영향

2022년 6호 태풍 트라세(TRASES)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한, 태풍 송다와 함께 몬순 소용돌이(MONSOON GYRE)를 구성하고 있던 남쪽의 열대저기압 95W가 오늘 정오경 '태풍'으로 승격한 것이다. 사전의 공식 발생 예보 없이 정말 갑작스럽게 발생한 태풍이 되었다. 북서태평양 태풍의 명명권(命名權)은 일본 기상청이 갖고 있는데, 95W의 중심에 가까웠던 일본 오키나와~아마미 제도 일대에서 평균 18m 안팎의 풍속이 실측되면서 태풍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위성 영상을 보면 '트라세'는 몬순저기압의 성질을 벗지 못한 불완전한 형태를 띄고 있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태풍 트라세가 아직 열대요란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