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765

5호 태풍 장미 북상과 예상 진로, 8월 10일 경상남도 상륙 유력

2020년 8월 9일 오전 3시를 기해 '5호 태풍 장미'가 공식 발생했다. 대체적인 상황은 이틀 전 '장미' 발생 가능성(열대저기압 94W)을 다루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필리핀 동쪽과 동중국해의 해수온이 매우 높은 수준(30도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발달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던 것이 당시 상황이었지만 현 시점에서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기존의 94W가 어떻게든 '태풍 장미'로 승격하긴 했지만, 최신 위성 영상을 보면 서쪽 반원의 상층 발산 억제 및 불안정한 하층 순환장으로 인해 비대칭적인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 기상 기관의 예보에서 태풍 장미의 최성기 세력은 STS급(최대풍속 50KT 이상)에 미치지 못한다. 대한민국 기상청(K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일본..

2020년 5호 태풍 장미(JANGMI) 발생 가능성과 예상 경로

'4호 태풍 하구핏'으로부터 변질된 온대저기압은 동해를 거쳐 일본 홋카이도 인근을 통과하고 있다. 하구핏은 대한민국 기상청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분석에서는 '중국 내륙에서 소멸'로 발표되었지만, 일본 기상청(JMA)에 따르면 8월 6일 새벽 '태풍'인 채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일본 기상청이 북서태평양 지역특별기상센터(RSMC) 업무를 맡고 있으므로, 하구핏은 일단 국제 기준으로 '한반도 상륙 태풍'으로 분류된다. 상륙 여부는 사후 해석(BEST TRACK)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어찌되었든 태풍 하구핏이 대한민국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던 가운데, 바로 다음 태풍인 2020년 5호 태풍 장미(JANGMI)까지 한반도로 북상할 조짐이 관측되었다.(※장미 : 대한민국에..

2020년 4호 태풍 하구핏(HAGUPIT) 예상 경로와 한반도 영향

2020년 8월 시작부터 2개의 태풍이 한꺼번에 활동할 분위기다. 앞선 포스트에서도 다루었듯 기존에 태풍 승격이 유력했던 남중국해 열대저기압 91W이 3호 태풍 실라코(SINLAKU)로 공식 명명되었으며, 후발 주자였던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의 열대저기압 03W(92W로부터 승격)에 대해서도 태풍 승격이 예보된 것이다. 03W가 태풍으로 발전한다면 제 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이 되는데, 앞선 태풍 실라코가 몬순저기압 특유의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발달이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해석에서는 번호 부여가 역전되는 상황(예비 하구핏 : 03W, 실라코 : 04W)이 있었다. 실라코가 향후에도 별다른 발달 없이 베트남 내륙에서 소멸할 전망인 반면, 4호 태풍 하구핏은 비..

이례적인 7월 태풍 활동과 2020년 3호 태풍 실라코(SINLAKU) 전망

2020년의 태풍 활동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통계상 태풍(열대저기압) 활동이 연중 절정에 달하는 시기(7~9월)임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의 총 발생 수가 2개(1호 봉퐁, 2호 누리)에 머물러 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단 한개의 태풍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북서태평양 관측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며칠 사이 북서태평양 기압계가 열대저기압 및 저위도 대류 활동에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두 개의 열대저기압(91W, 92W) 태동으로 이어졌다. 이중 91W에 대해서는, 태풍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일본 기상청(JMA)으로부터 매우 오랜만에 태풍 발생이 예보되었다. 예상대로라면 3호 태풍 실라코(SINLAKU)가 8월 초 남중국해 중국 하이난 섬 앞바다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

2020년 2호 태풍 누리(NURI) 발생, 중국 광둥 성 상륙할 듯

제 2호 태풍 누리(NURI)가 2020년 6월 12일 오후 9시경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JMA)이 분석한 태풍의 현재(13일 정오) 세력은 중심기압 996hPa / 중심 부근 최대풍속 20m/s의 '열대폭풍(TS)' 등급이며, 약 25km/h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어 내일이면 중국 광둥 성(广东省) 서부 일대에 상륙할 전망이다. '누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서 '청색 벼슬을 가진 잉꼬새'를 의미한다. 최신 위성 가시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중심권이 대류역 밖으로 노출된 데다 전체적인 형태가 대칭적이지도 않은 태풍 누리의 모습이 확인된다. 이 어설픈 형태로 인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경우 이 태풍을 최대풍속 34KT 미만의 '열대저기압(TD)'으로 분류..

2020년 1호 태풍 봉퐁 발생 임박, 올해 첫 태풍 필리핀에 상륙할까

잠잠했던 2020년 태풍 시즌이 이제 시작될까. 북서태평양 '제1호 태풍'이 이번 주중 발생할 듯하다. 5월 10일 오후 11시 현재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 해상에서 태풍의 직전 단계(열대저기압 95W)가 발달 중으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및 일본 기상청(JMA) 등 국제 태풍 감시 기관에서 이것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해당 저기압이 태풍으로 승격하면 '1호 태풍 봉퐁(VONGFONG)'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작년 12월 말 '29호 태풍 판폰'이 소멸한 이래 4개월 넘게 경과해서야 발생하는 태풍인데, 작년의 첫 태풍이 새해 첫날(1월 1일)에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봉퐁은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이며, '말벌'을 의미한다. 위성 적외 영상에서 예비 태풍 봉퐁의 모습을 보면, 양..

[한반도 영향 태풍] 1985년 9호 태풍 리

Tropical Storm 09W LEE; 1985년 제9호 태풍 리(LEE) 최저 기압 : 975hPa 최대 풍속(JTWC 해석) : 60KT 최대 풍속(JMA 해석) : 60KT (30m/s) 최대 크기(JMA 해석, 강풍역 직경) : 650KM 활동 시기 : 8월 12일 오전 3시 발생 ~ 8월 14일 오후 9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1. 개요 '9호 태풍 리'는 1985년 8월 14일 북한 황해도에 상륙했던 태풍으로, 한반도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대한민국 서부 해안 일대에 매우 강한 바람을 몰고왔다. 이 태풍의 씨앗이 발생한 시기는 '8호 태풍 키트'가 제주도 인근에 진출했을 무렵(8월 9일)이었는데, 당시 기압 배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주력이 일본 본토에 자리잡은 가운데 필리핀~동중국해에 걸쳐..

2019년 29호 태풍 판폰, 필리핀 사마르 섬~보라카이 강타

올해 마지막 태풍이 될 듯한 29호 태풍 판폰(PHANFONE)이 2019년 12월 24일 오후 6시경, 필리핀 중부 사마르 섬(SAMAR)에 상륙했다. 이 태풍은 발생 위치와 예상 경로 등이 11월 말~12월 초 활동했던 '28호 태풍 간무리'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성기 세력이 SSHWS '4등급'에 이르렀던 간무리보다는 못한 위력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이는 전반적인 해수 조건과 상층 환경 등이 간무리가 활동했던 시기보다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24일 오후 6시 30분경의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필리핀 동쪽 사마르 섬에 상륙하는 '태풍 판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상륙 시 세력은 중심기압 975hPa / 1분 최대풍속 80KT(약 40m/s)의 SSHWS '1등급..

2019년 28호 태풍 간무리 전망과 경로, 필리핀에 슈퍼 태풍 상륙할까

2019년 28호 태풍 간무리(KAMMURI)가 필리핀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태풍은 11월 26일 오전 9시경 미국령 괌 섬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는데, 발생 초기부터 꽤 넓은 대류역을 동반하면서 마리아나 제도 괌~사이판 일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최신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간무리는 대형급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중심권에는 강력한 대류역이 조밀하게 조직되고 있는 모습이다. 태풍 간무리의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분석에서 중심기압 955hPa / 최대풍속 75KT(약 40m/s)의 SSHWS '1등급' 위력으로 발표되었다. 진행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북→서)에서 잠시 발달이 정체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필리핀 동쪽의 고수온역과..

2019년 27호 태풍 풍웡 전망 및 필리핀 태풍 갈매기

지난 주(11월 13일)에 발생했던 26호 태풍 갈매기(KALMAEGI)는 '남중국해 아열대 고기압' 주변의 북풍류를 따라 느리게 남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이제서야 루손 섬 북부 상륙을 앞두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이 태풍의 동쪽과 서쪽으로 '북태평양 고기압'과 '남중국해의 다른 아열대 고기압'이 각각 자리 잡아 복잡한 기류를 형성했었고, 중간에 끼인 갈매기는 갈팡질팡하는 형세였다. 올해 필리핀에는 공식 태풍이 단 한 개도 상륙하지 않았기 때문에 갈매기가 상륙한다면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그런데 필리핀을 향하는 태풍은 '갈매기'뿐만이 아니다. 현재 필리핀 루손 섬 동쪽 해상에서 2019년 27호 태풍 풍웡(FUNG-WONG)의 발생이 임박한 상황이며, 이 태풍 역시 루손 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